法 “죄 범했다고 의심할 이유 상당”…·‘MB청와대’ 김진모도 구속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왼쪽)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정원으로부터 수억원대의 돈을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새벽 “죄를 범하였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김 전 기획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김성호·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특활비를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를 받는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동문이자 ‘집사’로 불릴 만큼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도 국정원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김 전 비서관은 재임시절 국정원으로부터 5000만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업무상 횡령)를 받는다.

 

그는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지낸 검사장 출신이다. 김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의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대학·사법연수원 동기다.

검찰은 지난 12일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 등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MB정부에서 국정원이 청와대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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