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 본부장 임명…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일환 분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이 되자”고 전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법조계 중심이던 비서 조직을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로 교체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비서실 실장에 외교관 출신인 김유석 SK에너지 전략본부장(전무)을 임명했다.

김 신임 실장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글로벌 석유회사 BP 등에서 일했다. 그는 2009년 SK에 영입돼 SK차이나,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에서 일해온 글로벌 전문가다. 영어·중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또 비서실장을 지원하는 수석부장급 비서팀장에는 중국인 팀장을 선임했다. 비서팀장은 최 회장의 연설문과 회의 자료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아울러 비서실 직원 10여명 중 절반 가량이 글로벌 경력이 인물들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월부터 최 회장 곁을 지켰던 김윤욱 전 비서실장은 SK㈜ 이사회 사무국장 겸 법무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실장은 검사 출신으로 30대인 2004년 법무 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재계 안팎에선 SK의 비서실 개편이 중국·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는 최 회장의 경영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 구조 변화를 의미하는 ‘딥체인지’를 강조하면서 “해외라는 기존과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경영 등 구체적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중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을 잇달아 방문해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넓히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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