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정치 경제적 불안, 가상화폐 성장 촉매…비트코인, 탈 중앙집중화 시대와 조화"

사진=뉴스1

 

정치 경제적 불안이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을 촉진시켰다는 글로벌 경제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15일 영국의 자산 운용 컨설팅 회사인 로레사 어드바이저리의 니콜라스 스피로 공동 대표가 이른바 비트코인 현상에 대해 분석한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디지털 화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7일에 비해 30% 이상 낮은 금액에 거래됐다. 스피로는 한국 등 비트코인 열풍을 일으킨 일부 국가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성 등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디지털 토큰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로 인해 제3자 매개체나 은행 네트워크의 필요 없이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암호화 방지 기술과 탈 중앙 집중화 기술에 대한 설득력 있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은 최근 비트코인이 지난 1년간 1500% 상승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당긴 현상과 관련, “소수의 거대 기술 회사들이 부상하고, 정부들이 시민들을 감시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면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힘을 중앙집권에만 활용한다고 믿고 있다반면 암호화 기술은 중앙 집중식 시스템에서 전원을 공급받아 사람들의 손에 다시 공급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스피로도 저커버그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최근 암호화폐 현상에 대해 이 폭발적인 인기 유행은 거대 기술에 대한 반발의 일부일 뿐 아니라 세계의 정치적, 경제적 엘리트들에 대한 신뢰의 상실을 반영하고 있다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깜짝 놀랄만한 승리로 평가되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세계 경제 위기의 영속적인 유산이 암호화폐와 그들의 블록체인 기술의 비옥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경제 위기의 영속적 유산으로 10년간 저금리 통화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금융 시장의 거대한 왜곡과 양적 완화를 들었다.

백만장자들이 정부와 은행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갖고, 국제 정치의 비참한 상태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 암호화폐 시장의 증가에 힘을 실어주는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한 스피로는 비트코인은 시대와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뿌리내리고 있는 가장 강력한 이유 중 하나로 권위주의, 권력 남용, 언론에 대한 공격, 국내외의 위험한 도발 행위 등으로 대변되는 트럼피즘에서 찾았다.

스피로는 세계 정치 및 금융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 짐에 따라 자산 계층에서는 암호 보안 전문가들이 더 큰 관심을 가질 전망이라며 실제 정부와 규제 당국이 디지털 통화를 단속할수록 암호화 자산에 대한 매력도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의 대통령직이 붕괴된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엄청난 매수세를 보인다는 뜻은 아니다”면서도 암호화폐 배후에 있는 힘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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