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생보사 점포수 1년 사이 280개 줄어…중소 생보사가 감소폭 커

국내 생보사들의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점포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축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보험 신계약율이 떨어지는 등 보험 영업 환경도 악화되고 있어 점포 축소 규모는 갈수록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5개 생보사 본부, 지점, 영업소 등으로 이뤄진 점포수(지난해 10월 기준)는 총3546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3826개)보다 280개 줄었다. 2015년에도 3892개가 유지됐지만 지난해 들어 수백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점포수를 유지하기 위한 인건비, 임대료 등이 커지자 생보사마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생보업계 보험 신계약률은 매년 하락하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25개 생보사의 신계약율은 11%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6%포인트 줄었다. 2015년의 업계 신계약율은 14.2%, 2014년은 14.6%다. 경영효율이 매년 줄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25개 생보사가 지난해 10월까지 벌어들인 보험영업수익은 68조21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조2768억)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중소 생보사를 중심으로 점포수 감축 규모가 컸다. 생보사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을 보면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점포수를 12개 줄였다. 교보생명은 20개를 줄였고 한화생명은 전년도와 동일한 점포 수를 운영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해 10월 기준 7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개(42.1%) 줄었다. KDB생명도 같은 기간 105개 점포를 운영, 전년보다 85개(44.7%) 줄였다. 현대라이프생명도 지난해 10월 23개 점포를 운영해 전년보다 58개(71.6%) 점포를 통폐합했다.

생보업계의 점포 축소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가 수익 성장에 한계를 느끼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상품 판매 확산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1년 새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진 생보사는 17개로 나타났다. 오른 곳은 8곳에 불과했다.

또 최근 핀테크기술 중 하나인 인슈어테크도 업계에 도입되면서 점포를 이용한 보험 상품 판매 전략을 사라질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 적용을 앞둔 시점이어서 생보사들이 수익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점포 수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을 내고 은행의 방카슈랑스, 모바일 상품 판매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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