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자계획보다 2300억원 증가… 4차산업혁명‧청년창업펀드 조성

 

10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1조6753억원 벤처펀드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벤처펀드 윤곽이 나왔다. 정부는 최대 규모 1조6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총 48개 분야 펀드 운용사를 조성했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추경) 8600억원이 벤처펀드에 투입된 가운데, 올해 청년창업과 4차산업혁명을 중심으로 한 펀드자금이 벤처기업에 흘러갈 예정이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조6753억원 벤처펀드가 조성됐다. 이는 2017년 추경 8600억원을 투입된 펀드다. 당초 국회에서 확정됐던 추경 8000억원과 본예산 300억원, 회수재원 300억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벤처펀드 출자는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기부는 추경 출자사업 조성계획을 밝히며 1조445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추경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벤처캐피탈(VC) 펀드조합은 48개였다. 결성기한인 올해 1월 9일까지 결성을 완료한 조합은 43개로, 계획됐던 조성금액 1조4450억원보다 2303억원 늘었다.

기한 내 결성되지 못한 5개 펀드는 1분기 내 결성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펀드까지 출자를 완료한다면 전체 벤처펀드 규모는 1조8000억원을 넘게 된다. 지난해 목표했던 벤처펀드규모보다 3700억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에서는 4~5년간 벤처펀드가 운영되면 일자리 6600여개가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기부 조사 결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투자받은 벤처기업에서 2만4005명 정도 신규 일자리가 생겨났다. 지난 5년간 정부의 투자금은 6조6000억원 정도로, 0.37명당 1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818억원을 투자받은 청년창업기업 83개사도 813명 일자리가 창출됐다.

박용순 벤처투자과장은 “추경으로 결성된 펀드와 혁신모험펀드 등 올해 결성될 펀드를 합치면 벤처투자시장에 자금은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며 “자생력이 있는 민간 중심의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한 벤처투자촉진법 제정계획과 금년 모태펀드 개편 방안도 조만간 발표 예정이다”고 밝혔다.

◇ 청년창업·4차산업혁명에 방점… 일자리창출‧혁신성장 뒷받침  

주목할만한 것은 청년창업과 4차산업혁명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사업계획에서는 청년창업에 가장 많은 3300억원을 출자해 총 552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4차산업혁명 분야에 조성된 금액이 가장 컸다. VC 12개가 4차산업혁명 분야에 참여해 총 8430억원 규모 펀드가 조성됐다.

특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4차산업혁명 분야에 3207억원 규모의 ‘에이티넘리딩컴패니투자조합’을 지난해 12월 결성하며 4차산업혁명펀드가 가장 커지게 됐다. 이는 단일 펀드에서 스타트업 창업단계부터 대규모 후속투자까지 가능한 규모다.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업펀드는 VC 17개가 참여해 총 4838억원이 조성됐다. 실패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재기지원 분야엔 VC 10개가 함께 2955억원 규모 펀드가 만들어 졌다.

청년창업과 4차산업혁명에 많은 투자가 쏠리며 현 정부 성장 기조인 일자리창출과 혁신성장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스마트제조나 바이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민간 투자금이 들어가며 4차산업혁명 관련 유망 스타트업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최수규 중기부 차관은 지난 9일 벤처신년회에서 벤처생태계 혁신과 성장을 위해 올해 8000억원 규모 모태펀드를 출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차관은 “올해 민간 주도, 시장친화적 벤처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전면 개편을 약속하겠다. 더 많은 민간 모험자본이 벤처 시장에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에서도 벤처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올해 8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정부 지원책이 확대된다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간 정부 모태펀드는 정부 산하기관이 중심이 조성돼 민간 VC들은 까다로운 규정을 해결해야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확대되고 민간 VC들이 참여할 수 있는 벤처펀드조합이 생긴다는 것은 부정적인 사안은 아니다. 정부는 이미 스타트업을 위한 최대한 지원을 해주려고 하고 있다”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민간 VC들의 역할이 커진만큼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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