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4개 핵심전략 강조

“이동 수단으로서의 자동차를 넘겠다.”

 

기아자동차가 세계 최대 전자쇼인 미국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차량에 대한 접근성, 편의성, 효율성을 높여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8일(현지 시간)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담당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CSE 2018 기아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을 통해 이동의 자유로움 보편화될 상황에서 무한한 ‘자동차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소명”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자동차 경험 확대를 위해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4가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른바 경계 없는 모빌리티 혜택이라는 미래 비전을 4가지 핵심전략으로 구체화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담당 부회장이 'CES 2018'에서 기아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먼저 자율주행 분야에서 ‘안전’ 및 ‘편의’를 핵심 키워드로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 및 상용화를 단계적으로 전개한다. 구체적으로 2019년 실 도로에서 대규모의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실시해, 자율주행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양산성의 조기 확보에 나선다.

특히 기아차는 오는 2021년 스마트시티 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는 도로에서 차와 주변 환경이 연결된 V2X(Vehicle-to-everything·차량과 사물 간 통신)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커넥티드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오픈 플랫폼 구축과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를 추진한다. 먼저 기아차는 독자 개발한 ‘개방형’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을 토대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와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기아차는 정보통신(ICT) 등 이종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인공지능·자율주행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 육성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 한다는 의미다.

현재 기아차는 차량 내 네트워크와 차량용 보안 기술 개발을 위해 ‘시스코’,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분야의 ‘사운드 하운드’ 등과 기술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국내 및 중국에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등 커넥티드 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전동화’ 분야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친환경차 상품군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재 6종에서 HEV(하이브리드) 5종,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5종, EV(전기차) 5종, FCEV(수소연료전지자동차) 1종 등 총 16종으로 확대한다.

현재 1종에 불과한 EV를 5종으로 늘리고, 2020년 기아차 최초로 FCEV를 선보이는 등 EV 및 FCEV 중심으로 라인업을 보강해, 2025년 그룹사 기준 전기차 톱3, 친환경차 톱2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1997년부터 친환경차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기아차는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80km 이상의 니로 EV의 양산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CES 2018에는 ‘아마존’과 기술 협업을 통해 제작한 운전자 안면 인식 기술이 장착된 니로 EV 선행 콘셉트 모델이 전시됐다.

마지막으로 기아차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스마트 디바이스 기기로 진화함에 따라 새로운 고객 경험 가치 창출을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기아차가 지난해 설립한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이 모빌리티 서비스의 대표적인 개념이다.

위블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이동을 경험할 수 있는 ‘이동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현재 서울 구로구 천왕연지타운 2단지 내에 쏘울EV, 니로, 카니발 등 차량 9대를 배치하고 아파트 입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 기아차는 자동차와 IT 간 융합을 통한 최첨단 기술력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미래 스마트카 시장을 이끄는 선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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