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롯데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도 조사 대상

대우건설이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장 수주를 알리며 공개한 사진. 사진=대우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대우건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재건축 수주 관련 내부 보고 자료와 자금 집행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사업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를 벌여 왔다.

대우건설 역시 서울 강남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내려 수주기획사와 홍보대행업체 등을 동원해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장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수주경쟁을 벌여, 지난해 9월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 외에도 재건축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조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죄사실과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재건축 비리 특별수사와 관련해 “(수사가) 거의 다 좁혀지고 있다. 신반포 사업장은 홍보대행업체 회사 대표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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