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남북대화 "100% 지지" 재차 밝혀…9일 남북고위급 회담 성과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대화 해법’을 지지하면서, 오는 9일 열리는 남북고위급 회담의 성과와 향후 정세변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 당장 통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하며 이같은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언제나 대화의 힘을 믿고 있다”며 “내가 대화를 하리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확실하며 대화를 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건’이 따른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언급,​문 대통령이 이틀 전에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매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문 대통령은 나의 레토릭(수사)과 강경한 태도가 없었다면 그들이 (북한과) 올림픽에 대해 대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는 정말 두 나라(남북) 간에 잘 되길 바란다. 정말 그것을 보고 싶다. 그들(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면 거기서부터 시작이 될 것이다​며 ​나는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주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만약 남북 대화에서 무엇이든 성과가 나오고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모든 인류를 위해서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정말 전 세계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군사옵션까지 언급해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을 일으키던 미국이 ‘극적 선회’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맞서 “내 핵 버튼이 더 크고 강력하다”는 트윗으로 강경 대응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지난 5일 CNN인터뷰에서 남북회담 개최에 따른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지켜보자”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힘을 실어주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9일 열릴 남북고위급 회담의 성과와 향후 정세변화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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