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후 중국 철강업체 동향 주시…“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

새해 들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철강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도 실적 호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조업을 중단중인 중국 철강업체들의 복귀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중국 허베이성의 철강공장 / 사진=뉴스1

새해 들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철강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도 실적 호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주금은 물론, 국내 철강 업계 맏형 포스코도 주가 호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번주 철강업계에서는 업황 호조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 동절기 환경규제 영향으로 중국 철강업체들이 조업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철강 수요 증가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 꼽히는 동시에 세계 최대 철강시장이다. 더구나 올해는 정부 주도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예상되고 있어 철강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내 철강 업체 작업 중단 여파는 제품 가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 열연 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시기는 동절기 조업 제한과 맞물린다.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졌고 연초에도 지속 중이다. 

 

국내 철강주는 주가 상승으로 반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첫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첫거래일인 지난 2일에는 지난해말 대비 6500원 상승한 3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3일과 4일에도 강세를 기록했다. 5일에는 36만8000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주가가 30만원 중반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 대다수 철강업체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5일 1만16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말 대비 5% 이상 상승했다. 세아제강도 5일 9만8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년 마지막 거래일 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일단 훈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해 대다수 기관에서 내놓은 철강업종 전망에서는 올해 사업 환경이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지난해 업황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봄철 중국 철강업체들의 복귀 이후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근거는 재고 확충이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조업 중단으로 소진된 재고를 확보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 수급에는 부담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중국 철강업체들이 빠르게 재고를 확보할 경우 시장 상황은 다시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의 흐름에 비춰볼 때 철강 업황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업체들의 동향​이라며 조업 중단 이슈가 마무리되더라도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성과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급격한 시황 악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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