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별도 자회사 신설 요구해 협상 결렬"…주말 양대 노총 대화는 계속될 듯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본사 직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협상을 진행했지만,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반발로 협상이 불발됐다.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제빵기사 노조는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1시간가량 3차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이날 협상에 앞서 한국노총 노조가 합작회사인 해피파트너즈 지분을 본사가 과반 이상 취득해 자회사로 둘 것을 요구했고, 본사는 51% 지분을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협상이 급진전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반기를 들며 협상이 깨졌다. 민노총은 협상 막판에 “해피파트너즈의 존재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결렬을 선언하고 간담회장을 빠져나갔다. 민노총 측은 해피파트너즈 대신 별도의 자회사를 신설하고, 임금을 본사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으로 즉시 올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측은 민노총과 주말 내 다시 자리를 만들어 대화해보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다만, 이 자리에서도 끝내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본사와 단독으로 협상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현군 한국노총 중부지역 공공산업노조​ 위원장은 “민노총이 반대하는 해피파트너즈의 상호명을 변경해줄 것을 본사에 요청했고, 임금 역시 최대한 빨리 2년 안에 정규직과 같은 수준으로 올릴 것을 주장했다”면서 “주말에 민노총 측과 계속해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와 양대 노조는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에 162억여원 과태료를 부과키로 예고한 12일 이전에 4차 협상 자리를 재차 꾸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과태료 부과가 결정되면 파리바게뜨는 60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한편, 해피파트너즈 소속 제빵기사들이 독자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로써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가입한 노조만 3개가 됐다. 

 

제3노조는 양대노조와 달리, 해피파트너즈의 존재 인정과 고용 안정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노조의 등장으로, 기존 양대노조에 소속된 제빵기사들의 입장이 변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파리바게뜨 지점에서 제빵사가 빵을 만들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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