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VFX 호평, 중국서도 계약 잇달아, 주가 상승에 실적탄력까지…신과함께2 개봉도 호재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주지훈(왼쪽부터), 차태현, 김향기, 하정우, 김용화 감독, 이정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1100만 이상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공동제작사인 덱스터 스튜디오(이하 덱스터)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평을 받은 시각특수효과(VFX)를 만들어낸 덕분이다.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때마침 중국발(發) 수주도 잇따르면서 실적전선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시 제작된 ​신과함께2​가 올해 개봉을 앞둔 점도 대형호재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는 4일까지 누적 1018만369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매출액도 815억원을 넘어섰다. 영화 ‘1987’이 순항하고 있고 ‘쥬만지:새로운 세계’가 개봉했지만 여전히 일일 박스오피스 1위는 ‘신과함께’다. 4일 매출액 점유율도 34.5%에 이른다.

현재 ‘신과함께’는 1200개 이상의 스크린에 5500회 이상의 상영기회를 얻고 있다. 덕분에 개봉 3주차인 현재도 꾸준히 평일 20만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1100만 관객 돌파 가능성도 높아졌다. 시각특수효과가 만들어낸 볼거리와 중장년층까지 겨냥한 이야기 줄기가 먹혀든 셈이다.

한 중견영화인은 ‘신과함께’를 두고 “김용화 감독이 드라마 감성을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 거기다 볼거리까지 얹어 카타르시스까지 줬다”면서 “이 두 가지 무기를 들고 세대를 아울러 최대의 관객을 모으겠다고 작정해 만든 영화”라고 표현했다.

덩달아 관심 받는 ‘우량주’는 공동제작사이자 영화의 시각특수효과를 담당한 덱스터다. 덱스터는 2011년 12월 설립된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이다. 영화 ‘신과함께’ 연출자인 김용화 감독이 창업자다. 특히 ‘미스터고’에서 재현한 정교한 VFX 덕에 중국서도 그간 여러 물량을 수주했다. 2015년 4월에는 완다그룹으로부터 1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 받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신과함께’ 개봉과 흥행으로 주가도 급등했다. 한 달 전 8640원에 거래되던 덱스터 주가는 5일 현재 10800원까지 올랐다. 한 달 새 20% 이상 뛴 셈이다. 시가총액은 24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신과함께’가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마침 중국 영화 시각특수효과 관련 수주가 잇따르는 점도 관심거리다. 덱스터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3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8일 덱스터는 신강원동력오악유한책임공사와 38억원 규모 ‘스틸타운’ VFX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19일에는 상해바오쟈나문화전매유한공사로부터 69억원 규모 ‘몬스터샵’ VFX 계약을 따냈다. 이달 2일에는 완다그룹과 우시완다테마파크에 들어갈 특수영화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65억원이다.

덕분에 내년 실적전선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덱스터 누적 손실액은 120억원에 달했다. 직전 2년간의 영업이익(각각 45억원, 24억원)에 비해 크게 뒷걸음질 친 셈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에도 참여한 ‘신과함께’가 대형흥행작이 됐고 중국 수출길이 다시 개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덱스터는 중국 매출 비율이 70% 수준이다. 사드 갈등이 불거진 후 중국 내 한국 영화 개봉이 중단돼 실적이 하락했다”면서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이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 중국서 ‘신과함께’를 상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제작하는 작품 역시 중국으로 수출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과함께 2’가 곧바로 개봉한다는 점도 덱스터에게는 대형호재다. ‘신과함께’는 국내 영화사상 최초로 1, 2편이 동시에 제작된 작품이다. 두 작품 합쳐 순제작비만 350억원이 넘는 터라 영화계서는 지나친 모험이라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편이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이 예측은 빗나가게 됐다. 2편의 흥행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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