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화된 위기속 새로운 기회 찾자는 의지 반영 변화…국내외 어려운 시장상황서 활로 찾기 부심

2년 연속 신년사를 낸 대형 건설사 대표이사들이 방점을 찍는 새해 경영화두가 달라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전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 이미지= 조현경 디자이너
대형 건설사 대표이사들이 방점을 찍는 새해 경영화두가 달라졌다. ‘위기’보다는 ‘성장’, ‘변화’가 더 자주 거론된다. 유가불안, 주택시장 침체 우려 등의 위기가 만성화된 상황에서 발빠른 활로구축이 강조되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중 대표이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를 낸 곳은 5곳이다.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등이다.

대표이사들의 새해 경영방침을 확인할 수 있는 키워드를 신년사에서 뽑은 결과 지난해와 다른 점이 확인된다. ‘위기’를 언급하는 빈도가 줄었다. 지난해 5개 건설사 대표이사가 위기란 단어를 언급한 빈도는 총 11건이다. 다만 올해 들어 단어 빈도수가 7건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시장 침체우려, 유가불안에 따른 국내외 시장 침체위기가 만성화된 만큼 언급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변화’를 언급하는 빈도는 늘었다. 올해 단어가 언급된 빈도는 총 16건으로 지난해 14건 대비 증가했다. 정 전 사장은 변화의 사례로 필름산업을 주도했던 ‘후지’를 제시했다. 후지는 디지털 카메라 등장 이후 필름생산 재료, 사진 변색 방지 항산화 성분을 바탕으로 노화방지 전문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임 사장은 변화를 위해 “헌신과 모험”이 필요한 점을 강조했다.

성장을 언급하는 빈도도 지난해 14건에서 17건으로 증가했다. 한 사장은 전통적 건설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운영(O&M)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계획을 밝혔다. 조 부회장은 민자발전사업(IPP)을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해 “우리의 성장스토리 목표인 안정적인 수익창출 구조를 차질없이 만들어 가자”고 언급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 공공부문 도급공사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이에 건설사들이 호텔, 리조트, 디벨로퍼(추진 단계부터 사업 전 과정을 수행)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 등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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