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등 소외계층지원·중기금융지원 등 펼쳐…박찬대 의원, 사회적 책임 관련 은행법 개정안 발의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은행 현금자동화기기(ATM·CD)를 이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금융 취약계층과 지역 인재 채용이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은행들의 사회공헌사업 관련 예산집행은 매년 줄고 있어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금융지원, 기부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 6개 은행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제때 공급하고 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하게 됐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중소기업 금융 648조6000억원 중 97%인 629조2000억원이 은행 대출로 나타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기부는 소상공인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들은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에도 참여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단에 중증 장애인 구강치료비 지원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금은 푸르메재단을 통해 종합적인 치과치료가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보철 치료 등 구강치료비로 쓰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를 후원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내년 평창올림픽 대회 후원사로 활약 중이다. 최근엔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사회 적응을 돕는 멘토 청년들로 구성된 합창단 '하나 통일원정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11일 '희망두배 청년통장'에 10억원을 기부했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주거비, 결혼자금 마련 등 목돈이 필요한 일하는 청년들이 2년~3년간 저축하면 서울시가 100%를 추가 적립해주는 사업이다. 우리은행이 기부한 10억원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다.

IBK기업은행도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006년 설립한 IBK행복나눔재단은 올해까지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6301명에게 장학금 93억원을 지원했다. 중증 질환 근로자 1989명에게는 치료비 84억원을 지원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IBK 청년희망 멘토링'을 진행한다. 도움을 받은 대학생은 저소득층 아동의 학습을 돕는다. 올해 행원 40명, 대학생 260명, 아동 1117명 등 1417명 등이 참여해 도움을 주고받았다.

NH농협카드 역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한다. 농협은행은 은행권 내 사회공헌활동비 지출비가 1위다. 농협은행은 내년에도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협은행은 농업·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다문화가정 교육사업, 소아암 어린이 후원, 다자녀 가정 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사회공헌 활동 비해 사회공헌비는 매년 감소 추세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사회 공헌 지출액은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013년 5886억원, 2014년 5012억원, 2015년 4610억원으로 매년 줄었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 28일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업의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박 의원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법률조항에 명문화해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은행의 공공성을 강화, 국민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법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 금융 취약 계층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내년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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