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오르거나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 으레 감기겠거니 여기지만 전문의들은 다른 질병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질병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도움말 김범수(아이튼튼소아과 원장) 

사진=서울문화사 자료실

 

독감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병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코나 목, 폐에 침투해 기침, 콧물, 몸살,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감기가 시기를 타지 않는 것과 달리 독감은 유행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흔히 겨울과 이른 봄에 유행하는데 전염성이 강하며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 또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증상 전문의가 아닌 일반 사람이 감기와 독감을 구별하기는 힘들다. 단, 감기의 주된 증상은 콧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지만 독감은 오한, 고열, 근육통이 먼저 나타나고 심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다.

 

예방&치료 계절독감은 개인 위생관리와 백신 접종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손을 잘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기침 증상이 있으면 휴식을 취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백신 접종으로 70~80% 정도 예방이 가능하니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몇 년 전까지 ‘신종플루’로 불렸던 유행성 계절독감이다. 인플루엔자라고 모두심한 증상을 일으키고 치사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인플루엔자 환자의 치사율은 국가마다 다양하나 현재까지 선진국에서는 0.2% 이하이며, 오히려 감기에 의해 생기는 합병증 빈도보다 더 낮다.

 

증상 바이러스 감염 후 1~7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두통, 상기도 증상(기침/인후통/ 콧물/호흡곤란),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 구토 혹은 설사 등이 나타난다.

 

예방&치료 독감과 마찬가지로 백신을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 위생수칙을 잘지키며 숙면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 충분한 영양 섭취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병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면서 눈 충혈 등을 동반하는 아데노바이러스 감염병.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감염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목구멍과 눈이 붉게 충혈되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인두결막염’과 한쪽 눈이 갑자기 붉어지고 눈꺼풀이 붓고 눈곱이 끼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발병 후 1주일 정도는 점차 증세가 심해져 반대쪽 눈도 감염되며, 어린아이의 경우 초기에 발열과 설사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예방&치료 감염성이 매우 높고 생존력이 강해 쉽게 전염되는 반면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모세기관지염 

심한 호흡기질환 중 하나로 만 2세 이하 아이들이 가장 흔하게 걸린다. 급성세기관지염이라고도 하는데 세기관지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걸리는 것으로 늦가을부터 초겨울, 봄에 많이 유행한다.

 

증상 모세기관지염에 걸리면 쌕쌕거리고 기침을 심하게 하며 가래가 끓고 콧물도 난다. 심해지면 숨이 차고 잘 먹지도 못한다. 모세기관지염은 감기, 천식과 증상이 비슷한데, 치료 중에도 2~3일간 증세가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예방&치료 열이 나면 해열제를 투약하고 아이가 음식을 잘 못 먹으면 탈수 방지를 위해 전해질 용액을 마시게 한다. 어릴 때 모세기관지염을 자주 앓았던 아이는 커서 천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에 주의할 것.​

사진=베스트베이비

 

도움말을 준 김범수 원장은요…

 

가천의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료 후 충남 청양군 보건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과 천안 리즈맘 소아청소년과 원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천안 아이튼튼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이자 가천의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외래 교수로 진료실에서 많은 아이들과 부모를 만나고 있다. <시사매거진> 대한민국 100대 명의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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