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여당 우위 재편 가능성…고대영 사장 해임 가능성 높아져

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혐의가 적발된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2017년 제49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혐의가 적발된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이는 감사원이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에 대한 KBS 이사진의 해임 건의 또는 연임 배제 등 인사 조처를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방통위는 KBS 이사 가운데 강규형 이사의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규모가 크고, KBS 이사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해 해임건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강 이사의 사적 법인카드 사용내역은 269, 1381만원이었다. 동호회 회식, 배달 식사, 뮤지컬 음반 구매, 해외 여행 등 개인적 사유로 KBS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통위 위원에 따르면 이번 전체회의에서 구여권 추천 인사 김석진 상임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나머지 위원 4명의 만장일치로 강 이사 해임건의안이 의결됐다.

 

대통령이 방통위의 강 이사 해임 제청안을 최종 재가한다.

 

현재 KBS 이사진은 여야 추천 구도가 56이다. 야권 측 추천 이사인 강 이사가 해임되고 여당 추천 보궐이사 선임시 구도가 바뀐다. 이 경우 고대영 KBS 사장 해임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관계자는 강규형 이사의 해임 건의안이 의결됨에 따라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부역하며 공영방송을 망쳐온 고대영 사장 해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115일째 파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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