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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항공결산]① 닮은꼴로 역성장한 대형항공사
  • 김성진 기자(star@sisajournal-e.com)
  • 승인 2017.12.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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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시아나, 양사 모두 고유가·환율 상승으로 수익 감소…4분기 여객실적 회복으로 고유가 악재 극복 기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 한해 ‘닮은꼴’로 부진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와 화물부문 성장에 힘입어 외형은 소폭 성장했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고유가 암초를 만나 내실을 다지는 데는 실패했다.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까지 누적 매출액은 898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19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에 비해 23.6%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5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6.5% 성장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진 못했다. 올해 18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3.2% 줄어들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 상승으로 지난 2·3분기 부진을 다소 만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가 상승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한한령 완화와 추석 황금연휴 여객 수요 회복 호재가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화물 부문 고공 실적에 기댄 외형 성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여객 부문 실적 하락이 뼈아팠다. 3월 중국 한한령이 본격화하며 중국 노선 여객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 중국 하늘길이 가로막히며 지난 4월 중국 노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두 항공사는 일본·동남아 등 신규 노선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중국 노선 수요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발빠른 시장 선점도 부담이었다.

 

대신 화물 부문 실적이 고공 행진을 벌이며 여객 실적 감소를 막아냈다.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총 134만톤의 화물을 해외로 실어 날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5.3%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전년 대비 2.7% 증가한 화물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여객길은 막혔지만 화물길은 뻥 뚫려있었다. 지난 10월 기준 국가별 수출 화물 실적을 보면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한 금액은 589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6%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규모가 컸다. 그 다음으로 홍콩과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프로세스, 컨트롤러, 핸드폰 등 IT제품이 활약하며 수출중량은 비슷하지만 전체 수출액은 크게 늘었다항공운송업이 IT 호황에 숟가락을 잘 얹은 격이라고 표현했다.

 

고유가 극복할 만한 여객 실적 회복 가능할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국제유가 상승 탓에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6월 최저가를 찍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두 항공사의 유류비 지출이 크게 늘어났으며,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해 유류비 지출이 급작스레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두 항공사가 4분기 여객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고유가 악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예측을 하기는 어렵지만 4분기는 3분기보다 훨씬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한령 완화와 황금연휴 등의 호재가 있어 여객 실적 부문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유가가 이어지더라도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두 항공사의 내년도 전망은 다소 상이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국토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승인이 떨어지면 태평양 장거리 노선 실적이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외에 별다른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실적 호조 요소가 많다. 조인트벤처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을 통한 이익 증대가 상당할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국 시장말고는 활로가 없는 상황이라, 중국 노선에 사활을 걸어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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