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견조한 성장세에 달러 강세 예상 우세…환율 변동성은 더 커질 듯

그래픽 = 김태길 디자이너

새해에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대내외 변수로 인해 더 확대될 전망이다. 그만큼 움직임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외환시장과 금융권이 예상하는 새해 연평균 원·달러 전망치는 1050원~1160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달러 강세냐 약세냐를 두고는 시장과 연구기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새해 원달러 환율 흐름이 1분기 1115원, 2분기 1095원, 3분기 1080원까지 하락후(달러 약세) 4분기에 1090원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균 환율은 1095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선물은 1050~1160원대에서 원달러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원달러 환율 연평균 예측치를 1115원으로 하나금융보다 달러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 견조한 성장세에 달러 강세 예상

달러 약세냐, 강세냐를 두고는 시장에서 의견이 나뉜다. 삼성선물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행보와 자산 축소, 세제 개편안 등으로 미국으로 달러 자금이 들어온다고 봤다. 이에 2017년과 같은 달러화의 일방적인 약세장이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들도 달러 강세를 점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연평균 1130원, 모건스탠리 1160원, 바클레이스 1095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BNP파리바는 새해 평균 환율을 1050원으로 낮게 보고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연준이 미국의 경제 성장세를 고려해 향후 연이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에서 나온 분석이다. 도이체뱅크도 인플레이션을 막고 달러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5회 이상 인상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중동과 북한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유럽의 정치 리스크도 달러 강세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 딜링룸. / 사진=뉴스1
◇한국 기준금리 상승·미 금리인상 여력 제한에 따른 '달러 약세'도 예상

달러 강세 주장과 반대로 새해 달러 약세를 점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하반기 북한 핵 도발 이슈가 불거졌으나 최근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학습효과가 누적된 영향이다.

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화가치를 더욱 상승시켰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환율 하락 추세가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18년 무역 동향 및 환율전망' 세미나에서 달러 약세를 예고했다. 이 세미나에서 윤찬호 삼성선물 외환전략팀장은 "최근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견조한 가운데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상 여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그 이후에는 미국과 세계 경기가 환율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내년도에 환율은 달러당 1060∼111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를 경계하고 미 재무부가 지난해 10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해 원화절상을 권고한 상태라 달러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사들는 환율이 연평균 1050원~1080원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증권 역시 상반기 중 1000원~105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달러 변동 관련 관전포인트다. 미국 경제 성장이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어 원·달러 환율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성장률이 목표 수준에 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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