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 “비리이사 해임해야”…방통위 앞 밤샘 집회

27일 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비위 혐의가 적발된 강규형 KBS 이사 해임을 요구하며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준영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오전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혐의가 적발된 강규형 KBS 이사의 청문회를 시작했다. 이날 또는 오는 28일 강규형 이사의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방통위 전체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강규형 이사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됐다. 강 이사는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업무추진비 유용 혐의가 적발됐다. 청문회에서 강 이사의 비위 행위에 대한 소명을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강 이사의 사적 법인카드 사용내역은 269, 1381만원이었다. 동호회 회식, 배달 식사, 뮤지컬 음반 구매, 해외 여행 등 개인적 사유로 KBS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강규형 이사 청문회 후 이르면 오늘 또는 오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강 이사에 대한 해임 여부를 의결할 수 있다. 이 경우 강 이사 해임안 가결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통위 상임위원 5명 중 구여권(자유한국당 추천) 인사는 김석진 위원 한명이다. 방통위가 강 이사의 해임 제청안을 의결하면 대통령이 최종 재가한다.

 

현재 KBS 이사진은 여야 추천 구도가 56이다. 야권 측 추천 이사인 강 이사가 해임되고 여당 추천 보궐이사 선임시 구도가 바뀐다. 이 경우 고대영 KBS 사장 해임이 가능해진다.

 

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은 강규형 이사 청문회 후 이르면 27일 또는 28일 전체회의가 열려 강 이사 해임에 대해 의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S 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26일부터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밤샘 집회를 시작했다.

 

오태훈 KBS 새노조 부위원장은 방통위가 비리 이사를 최대한 빨리 해임 의결하기를 바란다그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수영 KBS 공정방송추진위 간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부역한 고대영 사장이 퇴진해야 수신료를 받는 KBS가 공영방송의 제 역할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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