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내년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IPO 실시…“재무구조 개선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우위 점할 것”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 사진 = 뉴스1

 

현대중공업그룹이 일감 절벽을 대비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함께 내년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이 12875억원 규모의 유산증자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로보틱스는 내년 하반기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

 

그룹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차입금을 모두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도 87%에서 6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통해 본격적으로 업황 회복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상선 부문에서 이미 목표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1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150여척을 수주했다.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올해보다 30%가량 성장한 132억달러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선주들이 조선사 재무 상태를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는 만큼, 이번 재무구조 개선이 현대중공업 수주 활성화에 결정적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로보틱스는 내년 하반기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알짜 기업이다.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할 경우 수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로 9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도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지분을 현대로보틱스가 사들이거나, 조선사들을 합병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해운업계에 전 세계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무차입 경영 실현으로 경쟁사와는 차별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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