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설비 투자회사에 4억달러에 매각…현대중공업 “유동성 개선 기대”
현대중공업그룹이 시추선 ‘볼스타 돌핀’을 시추설비 투자회사 노던드릴링(NODL)에 매각했다. 볼스타 돌핀은 현대중공업이 2015년 유가 하락으로 선주사가 인수를 거부해 떠안은 시추선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볼스타 돌핀을 끝으로 시추선을 모두 처분하게 됐다.
26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시추설비 투자회사 노던드릴링(NODL)이 현대중공업이 소유한 시추선 볼스타 돌핀을 4억달러(약 4300억원)에 사들이는 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볼스타 돌핀은 최대 1만피트 수심에서 작동할 수 있는 반잠수식 시추선(semi submersible rig)이다.
볼스타 돌핀은 당초 노르웨이 선주사 프레드올센 에너지로부터 수주한 것이지만, 발주사가 일방적으로 계약 취소를 통보한 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이 시추선의 소유권을 갖고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볼스타 돌핀 매각으로 유가 하락으로 떠안았던 시추선 처분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1월로 예정된 시추선 볼스타 돌핀 인도를 통해 유동성을 개선하고 업황 개선에 놓인 해양플랜트 사업에 다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삼호중공업이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노르웨이 해운사 씨탱커에 매각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은 이미 장부에 반영된 상태인 만큼 시추선 매각이 유동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시추선 매각이 이뤄졌다는 것은 유가 상승에 따라 해양플랜트 업황도 나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