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부서 배려, 한화·대림 실적 중시… 삼성물산 세대교체

연말 대형 건설사들에서 임원급 인사가 진행됐다. 승진이 이뤄진 부서는 각기 다르지만 사장, 부사장 승진자가 임원인사의 키워드다. 개별 건설사들은 실적개선, 사업영역 확대 등의 이유로 임원 승진을 진행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도급순위 상위 11대 건설사 중 5개 건설사에서 임원인사가 이뤄졌다. 절반 가량의 업체에서 임원급 인사가 승진한 셈이다.

지난달 28일 임원인사가 진행된 GS건설은 각 사업부서를 배려한 인사가 이뤄졌다. 인프라부문 대표인 이상기(58)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GS건설은 부사장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이로써 GS건설은 우무현(60) 건축부문 대표, 김형선(59) 플랜트부문 대표를 포함해 주요 부서인 플랜트, 건축, 인프라 부문에서 모두 부사장이 나왔다.

안재현 글로벌Biz 대표 / 사진= SK건설
지난 7일 임원인사가 단행된 SK건설은 해외 사업 역량강화를 추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장으로 승진한 안재현(52) 글로벌Biz 대표가 몸담은 조직은 플랜트, 인프라, 마케팅을 담당한다. 그 외 Infra 해외사업본부 등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부문에서 승진자가 나왔다.

지난 11일 인사가 이뤄진 한화건설은 실적을 강조했다. 김효진(58) 건축사업본부장은 해당 인사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을 필두로 건축사업본부 소속 승진자가 전체 승진자(10명)의 절반을 차지한다. 분양호황으로 국내 도급공사에서 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8.09%, 57.34%로 높아진 결과다. 아울러 건축부문이 주택, 오피스 등 다양한 부문을 아우르는 만큼 고위직으로 인선되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임원인사가 진행된 대림산업도 실적 중심의 승진이 이뤄졌다. 부사장이 된 김길수(57) 석유화학사업부 전무를 필두로 유화부문에서 6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전체 승진인사 29명 중 21%에 달하는 숫자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신임 사장 / 사진=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 전반으로 확대된 세대교체 의지를 임원인사에 반영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지난 13일 박중흠(54)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최성안(58) 플랜트사업1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최근 다른 삼성 계열사 임원인사에 반영된 60대 퇴진론이 계열사에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삼성물산의 임원인사에도 해당 기조가 이어질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대표이사인 최치훈 사장이 60대다. 이에 최치훈 사장이 하만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건설부문 내부 승진이 큰 폭으로 이뤄지기 힘들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재건축 수주가 수년째 전무하다. 더욱이 본사까지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상황이다”라며 “사업규모 축소가 확실시된 상황에서 건설부문의 내부 승진자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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