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본부 등 신설하고 인재영입 박차…승진에서도 디지털 전문가 우대

국내 은행들이 핵심 비즈니스로 디지털을 꼽았다. 인재 육성과 조직 개편 모두 디지털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 이미지=시사저널e
내년 국내 은행권의 조직개편은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미 조직개편을 마친 은행지주들은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한 체계를 갖추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이 강조되면서 금융권 승진 코스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에도 금융권 화두는 디지털 금융으로 전 금융권이 디지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NH농협금융지주는 내년도 핵심 전략을 디지털 금융으로 선정하고 디지털금융부문 조직을 신설했다. 전사 차원의 콘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해 농협금응 계열사 전체의 디지털 전략과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 체계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 이뤄진 농협 인사에서 손병환 농협중앙회 기획실장과 이봉의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이 농협중앙회 상무보로 승진했다. 둘 다 농협은행 디지털금융 담당부서인 스마트금융부 출신이다. 앞으로 농협금융에서 디지털금융을 아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BNK금융그룹도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5일 내년도 경영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그룹의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양행 미래채널본부를 디지털금융본부로 명칭 변경했다.

또 은행 IT본부에 디지털금융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금융개발부를 신설해 디지털 금융 혁신에 따른 IT부문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BNK금융은 그룹의 디지털 사업을 주도할 지주 디지털총괄부문장에 한국IBM 글로벌 IT서비스 본부장 및 GS홈쇼핑 CIO를 역임한 박훈기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경남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에 한국 IBM의 최우형 상무를 부행장보로 영입했다.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강화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KB금융은 시너지추진부에 디지털 컨트롤타워를 담당하는 '디지털 전략팀'을 신설했다. 아울러 디지털 조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채널그룹에 애자일 스쿼드 부서를 운영하며 핀테크 인력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하반기 디지털 사업부문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신한금융 지주사와 각 그룹사에 CDO를 신설하고, CDO 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부문 사업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게 했다. 또 디지털관련 전문가조직(CoE)으로 '신한디지털혁신센터(SDII)'도 신설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2일 그룹내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을 위한 'DT Lab'을 신설하고 DT Lab 총괄 부사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실리콘밸리 및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전무를 영입했다. DT Lab은 하나금융그룹의 IT 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 내 독립기업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기술 혁신을 전담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와 은행마다 핵심 비즈니스로 디지털을 꼽고 있다"며 "인재 육성과 조직 개편도 모두 디지털에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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