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창업기 33] ‘맞춤 여행 위한 첫걸음을’…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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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창업기 33] ‘맞춤 여행 위한 첫걸음을’…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
  • 차여경 기자(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7.12.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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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행 플랫폼 창업… 인공지능 비서 ‘박대리’ 개발해 최저가 호텔 모니터링

 

‘혼자 사는 20대 여성’은 어떤 여행지를 가야할까. 쏟아지는 추천지와 여행후기 사이에서 고민은 많아진다. 정지하 대표는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8박 9일간 캐나다 로드트립 자동차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은 실패였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갈 여행지가 아니었던 셈이다. 정 대표는 실패에서 창업 아이템을 얻었다.

정 대표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3년을 일했다. 미래를 고민하다 불현듯 사업을 공부하기 위해 외국 코넬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그 당시 생각했던 사업이 바로 여행 추천 플랫폼 ‘트립플래너’였다. 아이디어를 갖고 코넬대학 스타트업 대회에 나갔다. 결국 운좋게 코넬대학 대회에서 뽑혔다. 하지만 사업을 바로 진행할 순 없었다. 글로벌 여행사 ‘익스피디아’에 들어가 경험을 쌓고 싶었기 때문이다.

2017년 정 대표는 익스피디아를 퇴사했다. 그리고 트립비토즈를 창업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들 사이에서 맞춤형 여행서비스 시장을 키워나가겠다는 꿈을 꾸는 정 대표를 2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났다.

◇ 치열한 온라인 여행 플랫폼 시장… AI‧챗봇 도입한 여행사업 선보인다

트립비토즈는 호텔, 항공, 현지 관광지까지 추천해주는 맞춤형 여행 플랫폼이다. 약 36만개 호텔과 연계를 맺었다.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등 정보기술(IT)도 개발하고 있다. 코넬대학교 대회에서 우승했고 국내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VC) 투자를 받았다. 내년 2월엔 서울산업진흥원 창업허브에 입주 예정이다.

사실 글로벌 기업에서 나와 창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정 대표도 3년간 배울 것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행 사업을 실현해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다. 대회 우승과 VC투자로 남들보다 여유롭게 시작한 듯 보이지만, 정 대표에게도 고민은 많다.

“현재 온라인 여행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도 대표적인 온라인 여행사가 생겼다. 이미 해외에선 메리어트, 힐튼, 인터콘티넨탈 등 글로벌 체인 호텔들이 온라인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직접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엔 순수하게 여행상품만 제공하는 기업이 생긴 지 2~3년밖에 안됐다.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 치열한 시장에 진입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싶었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에서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를 만났다. / 사진=김률희 영상기자

트립비토즈는 지난 8월 AI 비서 박대리를 개발했다. 24시간 예약 호텔을 모니터링해 가격이 내려가면 차액을 자동 환급하는 서비스다. 내년 초에 출시할 챗봇 개발에도 열심이다. 사용자 성향과 나이, 가족관계 등을 종합해 맞춤형 여행지, 호텔, 항공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여행가고 싶어’라는 말 한마디에도 자동으로 최적화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인공지능 서비스 박대리는 고객 입장에서 만들어졌다. 고객들 가장 맣이 하는 행동이 예약 후 가격 확인이다. 플랫폼에 계속 가격을 보러 들어오더라. 평균 29%까지 호텔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고객들의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가격이 내려가면 트립비토즈가 차액을 보상한다. 현재 800명 정도가 포인트로 환급받았다.”

정 대표는 실제로 트립비토즈를 많이 이용한다. 가족과 친구들, 회사 직원들도 트립비토즈 주 고객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왜 이렇게 싸냐’는 후기를 많이 남겨준다고 한다. 최근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간 거래) 사업도 집중하고 있다.

◇ “4%씩 성장하는 온라인 여행시장, 트립비토즈는 방아쇠 당기는 역할 할 것”

트립비토즈는 ‘단 한명의 구매’를 위한 여행 스타트업이다. 사람들은 어떤 도시에 갈지, 호텔은 어디를 갈지, 여행지는 어떻게 선정할지 고민한다. 트립비토즈는 사람들이 더 편하게 여행을 계획하도록 돕는 스타트업이다. 업무에 스트레스가 쌓인 현대인들에게 성향에 맞는 여행지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구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들이 여행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미 이름 알린 숙박 O2O앱도 많다. 그러나 보통 목적지를 결정한 후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홍콩 여행지’같은 정보를 검색하게 된다. (다른 서비스가) 어디를 갈지 정하고 나서 정보를 얻거나 구매하는 시장이었다면, 트립비토즈는 여행 단계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여행 스타트업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은 맞지 않단다. 연간 여행 소비액은 350조원이다. 온라인 여행업은 매년 4%씩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 단계에서부터 AI기술을 접목해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전무하다. 정 대표의 바람은 많은 플랫폼이 이 시장에 진출해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트립비토즈는 내년 바쁜 한 해를 보낼 계획이다. 일단 몸집을 늘리는 게 우선이라고 정 대표는 말했다. 직원 9명에서 20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여행산업을 혁신할 동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단다. 두 번째는 해외진출이다.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미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내년 11월 미국 현지 특허기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10년 주기로 공부를 시작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8살에 훌쩍 코넬대로 떠났다. 다가오는 40살에는 또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 새로운 스타트업은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 배워야 그에 걸맞는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다.”

 

차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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