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세계 자동차시장 성장률 둔화 악재…내수 시장선 국산차 판매 줄고 수입차 늘어날 듯

지난 3월 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뉴스1

우리나라 내년 자동차 수출이 올해보다 1.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불안과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 둔화가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해외 주요 시장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1일 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18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자동차 수출이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수출량이 올해와 비교해 1.5% 감소한 257만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KAMA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수출 부진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제로 금리 시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1.25~1.50%이며, 내년에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신흥시장이 수축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로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세계자동차 시장 성장률 둔화도 악재다.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4.6%에서 올해 2.0%로 2.6%포인트 떨어졌으며, 내년에는 0.1%포인트 더 하락한 1.9%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KAMA는 내년 수출량을 257만대로 전망했는데, 이는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에서 부진이 가장 걱정되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 자동차 수요 정체, 경쟁업체 신차 출시, 재고 물량 조절 등이 맞물려 KAMA는 올해 보다 4.8% 낮은 100만대 수출을 전망했다. 

 

아울러 KAMA는 중동 시장에서 5.7%, 중남미 5.0%, 아시아 4.3%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서는 각각 4.8%, 4.8%, 11.1%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 유럽, 중동 시장에서의 신차 출시, 마케팅 강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내년 내수 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182만대 규모로 추산됐다. 국내 경제 성장률이 올해 3.0%에 이어 내년에도 2.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실업률 개선이 호재로 꼽혔다. 가계부채 증가와 국제 유가 상승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9% 감소하는 반면 수입차 판매는 폭스바겐, 아우디의 판매 재개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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