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올림픽 관람객에 첨단 기술 선뵐 계획…증강현실·혼합현실·홀로그램 등

20일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오른쪽)이 의야지마을 꽃밭양지카페 2층에 마련된 5G AR 마켓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KT

세계 최초의 5G(5세대) 마을이 강원도에 마련됐다. 이 마을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5G 등 첨단 통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KT가 20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적용한 마을을 소개했다. 이번에 문을 연 ‘평창 5G 빌리지’는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에게 5G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를 체험하는 기회뿐 아니라, 5G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가 산골 마을을 변화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관련, KT는 이날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을 가졌다. 대관령 의야지마을에는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가 적용됐다. 평창 5G 빌리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로부터 지속가능성 파트너 사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평창 5G 빌리지는 KT가 2014년부터 추진 중인 ‘기가스토리’의 연장선상이다. 기가스토리는 KT그룹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가치를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의야지마을은 임자도, 대성동마을, 백령도, 청학동, 교동도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 기가스토리의 주인공이다.

KT는 평창 5G 빌리지의 중심에 ‘꽃밭양지카페’를 새롭게 조성했다. 이 카페는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를 결합시켜 방문객들에게 관광 안내, 특산품 판매, 드론 체험 등을 제공한다.

특히 5G AR 마켓은 실제 거리를 다니며 물건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에서 쇼핑을 하는 미래형 플랫폼이다.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한다.

디오라마를 활용해 평창, 강릉 경기장 일대에 적용된 5G 서비스와 놀라운 가상현실도 체험할 수 있다. 아이스아레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등을 모형으로 구현한 후 각각의 포인트에서 5G 네트워크를 통해 초고속 대용량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감상하도록 했다. 또 스마트패드로 ‘마법의 문’을 만들어 디오라마 위로 눈을 내리게 하는 등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환상적인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페 앞쪽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갖춰 관광객이 전기차로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왼편에는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을 설치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싱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은 모두 이용자의 기분에 맞춘 색상과 음악으로 즐길 수 있다. 이 솔루션은 KT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동 연구개발 했다.

카페 뒤쪽에 위치한 정보화 교육장에는 마을주민을 위한 스마트 캐비닛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스마트 캐비닛은 물품보관, 택배전달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60인치 TV, 화상카메라, 마이크 등으로 구성된 화상회의 시스템은 마을주민을 위한 온라인 교육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야지마을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네트워크 기반의 ICT 솔루션을 통해 방지하는 첫 번째 마을이 될 전망이다. 

 

KT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PTZ(Pan-Tilt-Zoom)카메라, 레이더, 퇴치기 등으로 구성된 ICT를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2곳에 설치했다. 레이더 센서와 고속으로 피사체를 따라가며 확대·축소, 영상분석 기능을 갖춘 PTZ카메라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퇴치기에서 빛과 소리, 기피제로 멧돼지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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