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넷째주에 6만8000여가구 청약 몰려…규제 본격화되는 내년 분양시장 시금석될 듯

역대급 물량이 나오는 12월 분양시장이 내년 부동산 시장 흥행 여부를 가리는 가늠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자이 2차' 견본주택. / 사진= 연합뉴스
셋째주부터 공급될 12월 분양물량이 내년 부동산 시장 흥행 여부를 가리는 가늠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둘째주까지 경기권 분양단지가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셋째주부터 서울권 분양물량이 나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내년부터 시작될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양도세 중과 등의 규제, 입주물량 공급과잉, 이월 분양물량 등의 악재속에서 12월 분양시장 성패가 내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넷째주에 6만8000여가구가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앞서 이달 첫째주, 둘째주에 총 2만2000여가구가 분양절차를 진행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 부동산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다. 입주물량 공급과잉,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3대 악재가 거론된다. 이에 ‘12월에 미리 털고 가자’는 분위기로 12월에 다소 분양물량이 몰렸다”며 “또한 주거복지 로드맵, 임대주택 등록활성화 방안 등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10~11월 물량이 12월 셋째주로 이월된 듯 하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전략대로 둘째주까지 진행된 경기권 단지들의 청약 성적표는 양호하다. 김포, 시흥, 동탄2신도시, 안양, 양평, 평택 등에서 분양된 단지 총 8개 중 미분양이 발생한 아파트는 1곳 뿐이다. 52가구를 공급하는 경기 양평시 소재 에델바움아파트의 7개 평형 중 2개 평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은 7개 단지 중 동탄2 4차 동원로얄(195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은 모두 1순위에 전 평형이 마감됐다.

다만 아직 성적표가 나오지 않은 단지들이 다수 남았다. 특히 서울 지역은 최근 5년새 가장 많은 6149가구가 청약일자를 기다리고 있다. 셋째주부터 서울시 구로구 항동지구 6블록에 위치한 337가구의 '항동지구우남퍼스트빌'을 시작으로 청약이 진행된다. 남은 단지들의 청약결과가 내년 분양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12월 분양 성적표가 내년 부동산 시장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분양물량은 건설사들의 승부수”라며 “이달 분양시장 성적표가 저조하면 내년 봄시장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에 청약시점을 잡지 못한 분양물량이 상당 수 있단 점도 변수다. 대형 건설사 별로 적게는 1000여가구에서 많게는 6000여가구의 청약접수 일자를 내년으로 이월했다. 이달 분양시장 성적표가 저조할 경우 시장이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 부동산 시장은 입주물량 공급과잉에 따라 상반기와 하반기에 지역별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입지여건에 따라 분양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지역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