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국민적 여망 따라 추진”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2만2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발주 계획을 시사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현대상선이 선복량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업계 관측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혀왔다.

유창근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2018년 영업전략회의에 참석해 최근 거론되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설과 관련해 “국민적 여망에 따라 추진될 대형선 건조 프로젝트”라며 “(컨테이너선 발주는)현대상선이 세계적인 선사로 거듭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8일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영업전략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발주에 나설 경우 현대상선 선복량은 36만TEU에서 62만TEU로 크게 늘어난다. 2만2000TEU급은 현재까지 건조된 컨테이너 선박 중 가장 큰 규모로, 1척당 가격은 1500억~1600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최근 추진 중인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선박 신조에 활용할 전망이다.

유창근 사장은 2020년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운항 선박은 IMO 국제협약에 따라 2020년부터 선박유 확산화물 함유 비율을 3.5%에서 0.5% 이하로 낮춰야하는 데 따라 현대상선은 신조 선박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현대상선은 해운 얼라이언스 2M과의 전략적 협력이 종료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등 각종 환경 규제가 시작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친환경 선박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이 이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시사한 것도 내년 곧장 선박 발주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유 사장은 “올해 화주 신뢰회복, 수익력 회복, 정시성 세계 1위 달성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 "해운 시황이 어려웠지만 믿고 성원해준 국민과 노력한 임직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상선은 2020년 환경규제를 극복하고 세계적 선사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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