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시황 호조 일시적…“내년 중국 철강재 수출 증가 가능성”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내년도 경제전망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철강 업종의 내년 업황은 올해 만큼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중국 허베이성 철강 업체가 수출을 위해 선적을 준비중인 모습 / 사진=뉴스1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내년도 경제전망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철강업종의 내년 업황이 주목받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 중국 철강 구조조정 속에 업황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년 업황은 올해 만큼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긴 부진의 늪을 벗어나 6년 만에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45조577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8조661억원에 비해 7조원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3조46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었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 14조8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국내 철강 업체들의 올해 실적 호조는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황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철강 업체들의 조업 제한이 이어지는 등 실적이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 사이에서는 올해 4분기가 3분기 보다 더 좋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4분기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매출액 기준으로 3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최근 6년간 최대치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은 호조가 예상되지만 향후 실적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우선 중국발 업황 호조가 얼마나 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이다. 중국 철강업계가 정부의 구조조정 진행과 환경규제로 수출량이 줄었으나 일시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철강업계에서는 내년도 중국산 철강 제품의 수출 증가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일단 내년 봄 이후 환경규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동향과 위안화 환율 등 변수가 어떻게 변할지 역시 관건이다.

 

중국 업계에서는 일단 내년 1분기까지는 철강제품의 수출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4분기 조업 제한 속에서 중국내 철강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서다. 지난달까지 중국 철강사 재고량은 1172만톤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서 5.5% 재고가 줄어들었다. 

 

다만 내년부터 중국 정부가 수출세를 폐지할 것이라 밝힌 점은 수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재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철강 제품 수출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업체들은 대부분 철강 제품에 15% 수출세를 적용받았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도 업계로선 부담이다. 정부는 당분간 전기료 인상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이 예상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발전단가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수익성에 제한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도 철강사들의 매출 성장세에도 추가적인 업황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양쪽 측면 모두 성장세가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철강업계의 추가 업황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철강 업종 호조는 중국발 시황 개선에 따른 것인데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며 일시적이거나 경기순환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는 중국산 철강재 수출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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