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네파 등 아웃도어 브랜드 롱패딩도 인기… 패딩슈즈·조끼도 열풍

구매 대란을 일으켰던 세칭 ‘평창 롱패딩’에 이어 다양한 패딩 아이템이 올 겨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롱패딩뿐 아니라 패딩바지, 패딩조끼, 패딩슈즈까지 ‘패딩’만 붙으면 인기리에 판매되는 모습이다. 특히 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강추위가 이 같은 패딩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패딩 인기의 최전방에 서 있는 건 평창 롱패딩에서 촉발된 롱패딩이다. 한정 수량으로 시장에 풀린 평창 롱패딩은 ‘가성비 갑(甲)’으로 입소문 타며 구매를 위한 대기 현장에만 수천명이 몰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권자인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까지 평창 롱패딩 총 3만장을 모두 판매해 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단) 사이폰 (하단) 캄피오네. /사진=네파

롱패딩 인기는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PMI)가 ‘No.1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에 따르면 20~50대 남녀 2383명 중 40.2%는 ‘롱패딩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롱패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롱패딩 보유자들이 가장 최근에 구매한 브랜드는 ‘노스페이스(9.6%)’였다. 향후 롱패딩 구매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33.6%가 ‘구매의향이 있다(매우 의향이 있다+의향이 있는 편이다)’고 답했다. 사고 싶은 브랜드는 ‘디스커버리(16.6%)’ 가 1위를 차지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롱패딩 물량을 충분히 준비했음에도 완판과 리오더(재주문)을 오가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롱패딩 물량을 지난해 대비 7배 가량 늘렸으나 일부 상품은 이미 품절된 상태다. 가장 유명한 제품인 ‘레스터 벤치파카’는 올해 벌써 7만장 이상 판매된데다, 현재 4차 리오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 약 7만장이 판매된 네파 롱패딩 ‘사이폰 벤치다운’은 현재 7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지수 패딩’이라 불리는 밀레 ‘리첼 벤치파카’의 경우, 출시 한 달여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패딩조끼 역시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코트 등 외투 안에 입기 편하다는 장점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남성 경량 패딩조끼 10~11월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42.2% 올랐다. 판매량은 352.5% 증가했다. 최근 2년간 -6.6%, 8.7% 신장에 머물렀던 남성용 경량 패딩조끼 매출 신장률이 인기를 끌면서 경량 패딩조끼 매출은 2억원대에서 9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일반 소비자에게 아직 낯선 패딩 슈즈 역시 인기다. ABC마트에 따르면 올해 10~12월 패딩슈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 올랐다. 키즈 패딩슈즈의 경우 전년 대비 약 300% 판매량이 급증했다.올 10월에 출시된 아이더 슬립온 패딩 슈즈 로렌 부츠는 출시 후 누적 판매율이 60% 이상을 넘겼다. 롱패딩의 인기가 패딩슈즈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보온성에 활동성까지 더한 패딩슈즈의 인기 상승에, ABC 마트는 패딩슈즈 물량과 종류를 확대했다.

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외투 시장 인기는 3년 주기라는 설이 있다. 이전에 유행했던 캐나다구스나 야상점퍼 등 3년을 주기로 인기 아이템이 바뀌어왔다”면서 “롱패딩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수요가 생기다가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케이스다. 내년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패딩 자체에 대한 수요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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