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한미 금리차 1%p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 1.34%p↓”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원인이 한국과 미국의 단기금리 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미 간 단기 금리 차가 1%포인트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은 1.34%포인트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7일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환율변동의 결정요인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한미 간 단기 금리 차”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환율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한국 통화량 증가율, 한미 간 단기 금리 차,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본수지 및 금융계정 흑자, 한국 산업생산 증가율 등을 꼽았다.

이 중 환율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한미 간 단기 금리 차였다. 한국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미국의 경우 달러화 3개월 리보(LIBOR) 금리를 단기금리로 본다.
 

또  GDP 대비 자본수지 및 금융계정 증가율 1%포인트 오를 때 환율 변화율이 0.6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수익률 변동에 따른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입이 환율 변동성과 절상률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미 간 장단기 금리 차는 올해 1월 -0.1%포인트에서 10월 0.2%포인트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원화 강세로 인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 통화량 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 변화율은 0.2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인하 등 통화 완화정책이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산업생산 증가율이 1%포인트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0.14%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절상률 수준이 크게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은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외국인 투기적 공격에 취약한 구조다. 환헤지 세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물환 포지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부담금 등 거시건전성의 적절한 운영을 통해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원고 및 엔저 현상으로 국내수출기업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외환 당국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력을 강화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 수익성 유지를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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