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중 운명적 동반자”…시진핑 “사드, 한국 적절히 처리 희망”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불가 등 4대 원칙에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이 운명적 동반자라고 밝힌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에 대한 한국의 적절한 처리와 한반도 비핵화 목표 견지 입장을 밝혔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은 채택하지 않았다. 언론발표문으로 대신했다.
청와대가 밝힌 언론발표문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확고히 견지한다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 남북한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4대 원칙에 합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양자 방문, 다자 정상회의에서의 회담, 전화 통화와 서신 교환 등 핫라인을 구축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운명적 동반자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오히려 역지사지할 기회가 됐다”며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발전시키고 평화, 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난징대학살에 대한 애도의 입장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제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일이었다.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며 “전쟁과 혼란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한국과 함께 안정 유지와 전쟁 방지, 대화를 촉구하는데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남북 양측의 대화와 접촉을 통한 화해 추진을 중국이 지지하는 것이 한반도 문제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사드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에 참석한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한국 사진기자들이 현장의 중국 경호인들에게 폭행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하고 중국 공안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맞춰 한국 측에서 주최한 자체 행사다. 한국이 주최했어도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큰 관심을 표명한다”며 “작은 사고이길 바란다. 양국은 이번 방중이 원만한 성공을 거두기를 바라는 목표가 일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