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당진에코파워 ‘가스’ 전환·포스코에너지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 유지…“확정까지 지켜봐야” 신중론도

산업통상자원부가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을 국회에 보고했다. 예상대로 원전은 축소되고 신규발전소 가운데 일부는 석탄에서 가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진은 석탄화력에서 가스발전으로 전환된 당진에코파워 조감도 / 사진=뉴스1

산업통상자원부가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을 국회에 보고했다. 예상대로 원전은 축소되고 신규발전소 가운데 일부는 석탄에서 가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발전단가는 과거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측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은 기존 계획대로 추진키로 하면서 포스코에너지는 한숨을 돌린 반면, 당진에코파워 1·2호기를 LNG(액화천연가스)로 발전으로 전환하는 SK가스는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발전업계에서는 일단 이제 논의가 시작된 만큼 확정될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통상에너지 소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안에는 오는 2031년까지 전력 수급전망 및 전력설비 계획 등이 담겼다. 

계획안에 따르면 2030년께 국내 발전량 믹스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20%를 목표로 잡았다. 석탄 발전량은 36.1%, 원전 23.9%, LNG 18.8% 수준이다. 2017년에 비해 원전ㆍ석탄 발전의 합은 총 15.6%p 감소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의 합은 15.7%p 증가하게된다. 원전ㆍ석탄 발전에서 줄어드는 양을 신제생에너지와 LNG 발전이 채우는 점이 명확히 확인되는 부분이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설비예비율 전망 / 그래프=김태길

정격용량 기준 설비 믹스에서도 원전과 석탄 비중의 감소가 부각된다. 원전과 석탄 발전은 2017년 전체 설비용량의 절반(50.9%)을 차지했으나 2030년에는 34.7% 수준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기존 7차 계획에서는 2029년 기준 원전과 석탄 발전 비중이 각각 23.4%, 26.8%로 총 50.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15% 이상 줄어든다.

산업부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가 지속된다면 신재생 설비용량이 세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017년 9.7%에서 2030년 33.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민자 발전업계에서 논란이 됐던 석탄화력발전소 4기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정부는 지난 10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공정률이 낮은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친환경연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정부의 전환 대상으로 지목됐던 4기 중 2기는 가스발전으로 전환하고 2기는 석탄화력발전으로 짓는다. SK가스가 건설하고 있는 당진에코파워 1·2호기는 LNG로 전환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자회사 삼척포스파워를 통해 짓고 있는​ 삼척화력 1·2호기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유지하기로 했다. 

 

당진에코파워는 SK가스의 요청과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 검토를 거쳐 가스발전으로 전환하기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용량을 1.9GW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두 발전소의 결정이 엇갈렸지만 발전업계에서는 결과를 예상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가스 발전에 비해 발전단가가 낮은 석탄화력이 수익성 면에서 유리할 수 있어서다. 더구나 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전기요금 상승률은 미미하다고 밝히고 있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예상한 전력구입단가는 현행 82.7원/㎾h에서 2030년 91.7원/㎾h으로 9원 증가한다. 발전믹스가 친환경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을 감안하면 인상률이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는 수준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연료비 부담이 큰 가스 발전은 수익성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다만 석탄화력을 유지한다해도 추진 과정에서 마찰이 부담이다. 

 

석탄화력을 유지한 삼척포스파워는 일단 안도하면서도 발전소 완공까지 여론에 주시하고 있다. 이번 계획안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상임위 논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민간 단체의 반발 등이 예상된다. 석탄화력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건설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가스로 전환하는 당진에코파워는 향후 추진 과정에서 변동성 우려는 적다. 지역 주민들이 이미 석탄화력 발전 추가 건설에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발전용량이 확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더구나 당진에코파워의 지분 51%를 보유한 SK가스가 연료 조달에 효율성을 높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삼척포스파워가 석탄화력을 유지하면서 포스코에너지가 부담을 덜어냈으나 아직 불확실성이 남았다​며 ​반면 당진에코파워는 전환에 따른 사업손실이 예상되지만 방향성이 분명한 만큼 양쪽 모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연료별 설비용량·발전량 비중 전망 / 그래프=김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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