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부위 이완시켜 혈액순환 원활하게 해야…지병 환자·고연령자는 회복 더딜수도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최근 강추위가 이어짐에 따라 신체 일정 부위에 혈액공급이 없어지는 ‘동상(凍傷)’에 주의가 요망된다. 영하 2도에서 10도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될 경우 피부 연조직이 얼고, 그 부위에 혈액공급이 없어지게 된다. 이같은 상태를 동상이라고 한다.

 

추운 기온에 노출시간과 습도, 통풍, 기압, 피복, 신체의 의학적 상태 등이 동상 발생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 통상 손가락과 발가락, 귀, 코, 뺨 등​ 외부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 동상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의료 전문가들은 평상 시 신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유한다.     

 

정형진 상계백병원 족부족관절센터 교수는 “일반적으로 심장에서 멀수록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동상으로 인한 문제가 많이 나올 수 있다”면서 “전체 동상에서 발 부분이 70~80%를 점유한다”고 말했다.    

 

동상의 증상을 보면 가장 흔한 사례가 손상 부위의 감각저하다. 경증일 경우 혈관 수축으로 인해 피부 색깔이 창백해지고 손상부위 불편을 호소하게 된다. 중증인 경우 지속적 통증이 48~7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같은 통증은 최악의 경우 수개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동상이 발생했을 경우 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동상은 혈액공급이 없는 상태다. 결국 동상 치료는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 사이 결빙을 풀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동상이 걸린 부위를 즉시 따뜻한 물에 담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물의 온도도 고려 사항이다. 가능한 35도에서 40도 정도가 적당하다. 수온이 이보다 낮을 경우 얼은 부분이 잘 녹지 않게 된다. 반면 43도가 넘는 물에 동상 부위를 담글 경우에는 오히려 화상을 입게 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기율일 필요가 있다.

 

또 동상 환자가 술과 담배를 피하도록 주변에서 관리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몸의 열이 방출된다. 이에 저체온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담배는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동상을 예방하는 데 있어 핵심은 추운 외부환경으로부터 노출된 신체 보호다. 환경과 맞닿아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신체 온도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일반인들이 자주 찾는 스키장이나 눈썰매장 등에서 방한의류와 방수부츠 착용은 필수다. 노출 부위를 최소로 하기 위해 방한모자, 마스크, 스카프 등으로 얼굴을 충분하게 감싸줘야 한다.   

 

집밖으로 외출하는 경우에는 활동성 있는 보온 내복과 방풍 기능이 있는 보온용 외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혹시 모를 낙상을 막기 위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산행을 할 때는 만약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식량 및 식수를 넣을 수 있는 배낭과 등산용 스틱을 갖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과 손을 보호할 수 있는 목도리와 장갑 등은 기본적 준비물이다.    

 

추운 환경에서 야외 활동을 할 경우 여벌의 양말과 장갑, 신발 깔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따뜻하고 건조한 의류를 여러 겹으로 입는 것도 바람직하다. 옷과 양말, 신발이 젖었을 때에는 즉시 건조한 것으로 갈아입거나 신어야 한다.

 

정 교수는 “동상은 결국 회복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도 “고혈압이나 혈액순환장애,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환자나 고연령자는 동상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회복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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