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기업인에게 수억원 수수 혐의

지역 사업가들로부터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이날 오전 원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원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과 지역 구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원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평택시 소재 기업인들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직·간접적으로 후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원 의원을 상대로 이 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경기도 평택 지역 사업가 한모(구속기소)씨가 원 의원실의 전직 보좌관 권모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달 15일에는 경기 평택시 원 의원 지역구 사무실과 회계 담당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원 의원은 5선의 중진 의원으로 박근혜 정부시절인 2015~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친박근혜계’라는 뜻의 ‘신박’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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