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기재부‧국토부 힘 합쳐 43만㎡ 부지 마련… 공유형오피스‧자율주행 도입 속도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정부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제2의 테크노밸리를 만든다. 정부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주성을 완성해 창업지원공간, 기업지원허브, 기업성장센터 등을 벤처 생태계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대 1400여 곳 창업기업이 시세보다 최대 80%이상 저렴한 공간에 입주할 수 있게 된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는 경기 성남시 판교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확대 경제장관회의에서 ‘판교 제2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를 발표했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판교 신도시는 혁신창업 선도거점지역으로 선정됐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판교 1밸리의 북쪽 43만㎡ 부지에 조성되는 벤처 단지다. 지난 2015년 최종 기획이 마련됐다.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서쪽 부지 1단계(20만㎡), 동쪽 부지 2단계(23만㎡)가 2022년까지 만들어진다. 현재 1단계는 부지조성 공사가 끝났다. 기업지원허브 등 일부 건물도 완공된 상태다.

 

 

이날 발표된 활성화 방안은 크게 5가지 나눌 수 있다. ▲혁신창업 종합지원 ▲오픈 커뮤니티 조성 ▲문화‧교통‧거주환경 개선 ▲스마트시티‧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도입 ▲판교 혁신모델 확산체계 구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500개 규모 공공창업공간은 1200개 규모로 확대한다.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센터 2개, 글로벌비즈센터 외에 기업성장센터 3개와 소프트웨어드림센터, ICT융합센터 등 5개 동이 추가된다.

기업지원허브는 11개 창업지원센터와 240개 창업기업이 활동하는 입주공간이다. 시세 20~80%가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다. 기업성장센터는 중견 벤처기업(3~7년 차) 700개가 시세보다 80% 싼 값으로 입주 가능하다. 글로벌비즈센터, ICT융합센터도 각각 100, 60여개 벤처기업이 시세보다 70% 가격으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드림센터는 100개 벤처기업에 무상 또는 시세 70% 수준으로 임대공간을 내준다.

민간임대공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선도 벤처기업이 연면적 30%를 창업기업 200개에 임대공간을 무상으로 내주는 벤처타운이 2022년까지 준공될 계획이다.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개선됐다. 일부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기존 판교 테크노밸리가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은 현저히 부족했다. 그마저도 공간지원과 컨설팅에 집중돼 있었다. 이번엔 기술 사업화, 해외진출, 재도전, 연구개발(R&D)에 관련된 지원책들이 새롭게 생겼다.

정부는 1인창업자용 오픈카페와 스마트워크센터도 1300석 규모로 확대한다. 선배기업과 후배기업 멘토링과 컨설팅, 공동사업화 지원도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와 판교 2밸리 내 개별시설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환승정류장도 새롭게 생긴다.

이밖에도 정부는 스마트교통(주차, 카셰어링, 공유자전거 등), 전력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스마트 업무환경(보안Wi-Fi 등) 신기술들을 판교 2밸리에 집중시킨다. 판교는 실거주지역 최초로 자율주행 셔틀이 운행된다.

◇ 혁신성장 위한 판교 거점지역 만드는 정부…후원자 자청한 홍종학 장관

한편, 정부는 판교 혁신모델을 확산해 앞으로도 지원책들을 늘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함께하는 민관 ‘판교혁신협의회’도 생긴다. 이번 판교 2밸리 조성은 문재인 정부의 주력 과제인 창업 지원사업을 위한 마중물인 셈이다.

판교 신도시는 2000년대 초 벤처붐이 일어날 때부터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했던 지역이다. NHN 네이버,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이미 성공한 IT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판교 2밸리 활성화 방안은 홍종학 중기부 장관 임명 이후 혁신성장과 관련된 첫 번째 정책 발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기부는 창업기업 정책을 소관하는 부서로서 판교 2밸리 운영에 책임감을 안고 있다. 홍 장관은 혁신창업 생태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꾸준히 밝힌 바 있다.

앞서 홍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기부는 모든 노력을 다해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창업벤처기업의 강력한 후원자, 소상공인의 따듯한 대변인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