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코스닥 정책 발표 연기 겹쳐 투심 약화…"펀더멘털 변화 없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일대비 9.4포인트 내린 744.0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바이오 관련주가 급락해 하락 마감했다. / 사진=뉴스1

코스닥 하락 속도가 심상찮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800선을 넘나들던 지수가 이제는 740선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코스닥 상승을 이끌던 바이오주가 약세로 돌아선 데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발표가 내달로 연기된 것이 투심약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업 이익 등 펀더멘털 변화가 없는 하락으로 내달 정책이 발표되면 다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8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4포인트(1.25%) 내린 744.06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3.75포인트 오른 757.21로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눌리면서 하락 반전했다. 지수는 이달 4일 0.67% 하락한후 이후 5일(-1.06%), 6일(-0.74%), 7일(-1.94%) 연이어 떨어졌다. 일주일 동안에만 5.5%의 낙폭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만 하더라도 상승 기세가 거셌다. 지수는 지난달 24일 장중 803.74로 10년만에 장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1일부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24일까지 지수 상승률은 13.7%다. 이 기간 코스피는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스닥 지수 하락은 우선 차익 실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큰 폭으로 상승한 바이오 업종에 강한 매도가 나왔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지난달 21일 장중 22만84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하지 못하고 이달 8일 기준 19만6100원으로 주저 앉았다.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신라젠도 지난달 장중 최고치 대비 60% 넘게 떨어졌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가 미뤄진 것도 지수 하락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이달 발표하기로 했었다.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참여 유도, 통합지수 마련, 세제혜택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달 초 국민연금이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데 이어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를 내달로 미루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이 많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 지수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기업이익 등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다며 내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방중 등에 따른 한·중 관계 개선 수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가 연기된 것이지 백지화된 것이 아니라면 결국은 정책 기대감과 기관수급의 힘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정부정책 변화와 수급환경 보강 시도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중장기 환골탈태 가능성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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