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메모리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세정 장비 제조…OLED 업체 투자 감소시 매출 저하 가능성
반대로 이 회사가 지닌 투자 위험요소도 있다. 매출 대부분이 OLED와 반도체 장비에 집중돼 있다. 이 탓에 전방 산업에 위치한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줄일 경우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디바이스이엔지는 마케팅 네트워크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부품판매 등 사업 다각화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OLED와 반도체 아우르는 세정 장비 회사···플렉시블 OLED 시장 확대 수혜 기대
2002년 설립된 디바이스이엔지가 OLED와 메모리 반도체 호황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증착공정용 세정장비와 반도체 메모리 보관용기 오염제거장비를 제작·판매한다. 세정 작업은 OLED와 메모리 반도체 수율을 높이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행해지는 공정 과정이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형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6세대 증착마스크 세정장비를 개발했다. 또 OLED 세정공정 전후 자체 품질검사 프로세스를 적용한 세정∙검사 통합공정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왔다. 최근에는 친환경 세정 솔루션을 위해 미국의 과학·광학·제어장비 제조업체인 3M과 기술협력 파트너십도 체결한 상황이다.
특히 이 회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세정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로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전망되는 유망 분야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연간 58.5%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플렉시블 6세대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4곳이며 그 중 양산 가능 업체는 단 2곳뿐이다. 이 회사는 이 2곳에 세정장비를 납품한다.
최근 OLED와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983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기록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각 707억원, 61억원, 45억원)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 설비 투자 줄면 매출에 부정적···“마케팅 네트워크 강화”
긍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 위험도 내재돼 있다. OLED와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거나 전방 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줄일 경우 이 회사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OLED와 반도체 세정장비 매출은 이 회사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이에 이 회사는 소재부품 매출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소재부품 부문은 전방 기업의 설비 투자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부문으로 꼽힌다. 디바이스이엔지의 3분기 기준 OLED와 반도체 소재부품 매출 비중은 7.7% 수준이다. 이 회사는 정보통신(IT) 제품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프로세스 필터와 포장지, 트레이 등 부품판매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처를 다변화하면 특정 업체가 설비투자를 줄이더라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까닭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이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 수준이다.
최봉진 디바이스이엔지 대표는 “세정공정 분야 총 13개 특허 기반의 우수한 기술력, 국내외 대형 고객사와의 긴밀한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장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각 장비산업 분야 간 균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11.4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1만5500~1만75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1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금액은 약 168억원이다. 이 회사는 공모 자금을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일반 청약은 이달 11~12일이고 이달 말 상장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