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08년 특검 발견 못한 또 다른 차명계좌 확인 차원”

73번째 생일을 맞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인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 사장단 만찬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4.1.9 / 사진=뉴스1

 

삼성 차명계좌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지방국세청에 수사관 8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밝혀지지 않았던 또 다른 차명계좌를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그룹 관계자가 경찰에서 확인한 차명계좌에 대해 2011년 서울지방국세청에 신고했다고 했다”면서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앞서 2008년 4월 조준웅 삼성 특검은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1199개를 발견했으며, 계좌에 든 돈이 4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그 이후 이 회장의 추가 차명계좌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1월 국세청이 이 회장의 또다른 차명계좌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다만 ​납세 정보에 대한 비밀보장 규정을 담은 국세기본법을 이유로 추가로 발견된 차명계좌의 수와 계좌에 든 재산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 회장은 차명계좌 발견 당시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고 실명 전환 후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그는 차명계좌에 든 4조4000억원 모두를 찾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당국은 증여세 부과는 어렵지만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는 가능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은 이 회장은 숱한 ‘사망설’에 시달렸으나,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 보도팀 보도로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팀은 지난달 7일 삼성서울병원 본관 20층 오른쪽 끝 VIP 병동에서 침대에 기대 TV를 보고 있는 한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병실은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하는 곳이다. 해당 남성이 이 회장과 동일인물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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