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상한가에 가격 부담 부각

동부제철이 중국 철강 감산 수혜 기대감에 힘입은 상한가 행진을 마무리했다. 중국 정부의 겨울 환경 규제 영향으로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적인 고평가 가능성에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동부제철의 전기로 작업 현장 / 사진=뉴스1

동부제철이 중국 철강 감산 수혜 기대감에 힘입은 상한가 행진을 마무리했다. 중국 정부의 겨울 환경 규제 영향으로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적인 고평가 가능성에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 유가증권에서 동부제철 주가는 전일 대비 17.87% 하락한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부제철은 지난 5일과 6일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틀만에 1만원대를 뛰어넘으며 주목 받았다. 상한가 행진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4일 동부제철의 주가는 6140원 수준이다.

 

최근 동부제철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주요 요인으로는 중국 철강 감산 이슈가 꼽힌다. 중국 정부는 올해에도 철강 업종 구조조정과 동시에 동절기 감산을 진행중이다. 대기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철강 업체들은 가동일수 제한을 받고 있다.  중국이 최근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의 진원지로 평가되는 만큼 국내 철강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평가되는 요소다.

 

동부제철 역시 중국 철강 감산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동부제철은 냉연강판과 아연강판, 칼라강판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서다. 이들 제품은 주로 건자재 및 가전용으로 활용되며 자동차에도 사용된다. 

 

중국 시장에서는 감산의 영향으로 건설용 철강 제품 가격이 연일 상승 중이다. 중국 내 철근 가격은 지난달에만 21.7%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 1일 20mm 철근 기준가격은 톤당 719달러 수준이다. 

 

철강 제품 재고는 감소세다. 중국내 중국내 철강 업체들은 생산에 제약을 받지만 인프라 투자 등 건설 수요는 견조하다는 점에 유통규모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지난 1일 기준으로 건설용 강재 재고는 전주 대비 57만톤이 줄어든 598만톤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발 감산의 실효는 미지수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감산으로 공급과잉이 완화된 측면이 있지만 영구적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더구나 철강 산업이 호조를 이어간다 해도 동부제철의 실적이 어디까지 상승할지는 미지수다. 이틀만에 6000원대에서 1만원대로 두배 가까이 상승한 주가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부담감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업종 관련주의 내년 전망이 비교적 긍정적이라 해도 동부제철에도 동일한 전망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부 그룹이 지난 2014년부터 구조조정에 내몰리면서 사실상 동부 그룹에서 제외됐고 최근에는 전기로 매각 마저 무산되면서 여전히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역시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겨울철에 중국 업체들이 환경규제 이슈로 조업을 중단한 점 때문에 실제 공급과잉 규모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내년 성수기 이후 중국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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