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니즈따라 미용실‧네일 예약 스타트업 성장… 국내서도 몸집커진 ‘뷰티 플랫폼’

 

/ 표=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뷰티 스타트업 업계에서 ‘예약 서비스’가 가장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예약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었다. 특히 예약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았던 남미, 호주 지역에서도 뷰티 스타트업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예약 서비스뿐만 아니라 뷰티 플랫폼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아모레퍼시픽이 발간한 ‘2017 뷰티스타트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뷰티 스타트업 업종은 ‘온디맨드(On demand·수요 중심)’ 서비스는 줄었지만 예약 서비스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뷰티 및 화장품 스타트업 중 지난해 10월 이후 10만 달러(약 1억870만원)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뷰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13.6% 늘었다. 미용실, 네일, 화장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이에 해당된다. 전체 신규 뷰티 스타트업 중 예약 서비스는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남미, 호주, 터키 시장에서도 뷰티 예약 플랫폼이 신규로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동안 뷰티 스타트업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 남미, 호주 시장 및 유럽 변방국에서도 뷰티 스타트업들이 생겨나 주목을 받았다.

반면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감소했다. 온디맨드는 뷰티 서비스들을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불러오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가 강남구로 원하는 미용사를 신청하면, 미용사가 직접 신청 지역으로 출장을 간다. 수요자에 맞춘 뷰티 서비스가 온디맨드 서비스다.

올해 온디맨드 서비스는 전체 스타트업 중 7%를 차지했다고 집계됐다. 뷰티 예약서비스가 16%에서 30%까지 점유율을 늘린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비중이다. 지난해 뷰티 온디맨드 서비스는 전체 스타트업 중 11%를 차지했다. 1년 새 온디맨드 서비스는 점유율이 4%이상 떨어졌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선택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온디맨드 서비스 방식 자체가 불편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온디맨드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뷰티 예약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홍승표 퓨처플레이 프로덕드 리더는 “소비자 경험 추정을 해보면 온디맨드 서비스가 불편하다는 의견이 적지않게 나왔다. 직접 뷰티 온디맨드를 사용해 집이나 회사에서 뷰티 서비스를 이용해본 결과 청소 문제, 거리 문제뿐만 아니라 컷트나 염색 제약 등 현실적 문제가 마주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지 않았을 것”이라며 “뷰티 예약과 온디맨드 서비스는 상호보완적이다. 온디맨드 스타트업이 줄면서 이를 보완한 예약 서비스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홍 리더는 또 “프랑스 등 유럽 메이저 국가들엔 뷰티 예약 모델들이 많이 있었다. 이들이 여러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핀란드같은 유럽 변방이나 미국 알리바마 주 같은 지역에서 니즈(Needs)가 생겨나며 뷰티 예약 스타트업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뷰티 스타트업 또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뷰티 스타트업은 예약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커머스(E-commerce), 플랫폼 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 유통 서비스 기업으로 몸집을 키운 미미박스는 지난해 신생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받기도 했다. 미미박스는 지난해 1430억원 투자를 받아 배달의민족과 웹툰앱 레진코믹스를 제쳤다.

특히 뷰티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동남아시아, 미국에서 뷰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알테아는 11월 벤처캐피탈로부터 8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알테아는 앞으로 대만, 베트남 시장에도 국내 뷰티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비투링크도 중국, 동남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 해외 유통을 이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은 뷰티 예약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적인 뷰티 플랫폼 자체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과 뷰티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한 것이 (국내 뷰티 스타트업 성장에) 한몫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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