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신사옥서 제2 창업…"스톡데일 패러독스 되새겨 위기 돌파하자"

 

신한카드가 4일 을지로 사옥 파인에비뉴에서 임직원 200 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2의 창업 선포식’을 가졌다. 임영진 사장은 ‘우리 자신을 뛰어넘는 혁신과 진화’를 의미하는 제2의 창업 키워드로 ‘Beyond X(비욘드 엑스)’를 제시했다. /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가 4일 을지로 사옥 파인에비뉴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2의 창업 선포식’을 가졌다. 지난 10년간 명동 시대를 마감하고 을지로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선포식에서 임영진 사장은 ‘우리 자신을 뛰어넘는 혁신과 진화’를 의미하는 제2의 창업 키워드로 ‘Beyond X(비욘드 엑스)’를 제시했다.

Beyond X는 지난 10년간 신한카드가 이루어 낸 성과(X=로마자 10)와 현재 신한카드의 모든 것(X=everything), 불가능(X=impossible)을 뛰어넘자(Beyond)는 의미로 임직원 모두에게 전면적이고 전방위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것이다.

임 사장은 Beyond X를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전략, 조직문화, 시스템에 걸쳐 3대 혁신 아젠다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첫번째 아젠다는, ‘제로 베이스(Zero Base) 관점의 지속성장 전략 추진’으로 초개인화 기반 고객가치 극대화, 수익창출 중심 영업체질 혁신, 핵심역량 활용 사업 라인의 과감한 확장을 세부과제로 들었다.

두번째는 ‘1등 DNA 조직문화의 확고한 정착’이다. 이를 위해, 1등 DNA(창의, 몰입, 강한 실행)를 모든 업무영역에 적극 도입하고, 직원 개개인의 자율적/주도적 업무 지향, 사내벤처 등 끊임없는 소통과 창의적 도전을 장려키로 했다.

마지막 아젠다는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기업 전환 가속화’로 의사결정 단계 축소를 통한 신속·유연한 조직체계 구축, 업무비효율 제로화 추진, 열린채용 등 인사관리(HR)제도 혁신 등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최근 불확실한 업계 경영환경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한 '스톡데일의 패러독스'처럼 희망은 갖되 근거 없는 낙관대신 냉철한 현실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며 “지금 이순간부터 모든 임직원이 마음가짐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꿔 을지로 100에 위치한 신사옥에서 2200만 고객과 함께 제2의 신한카드 미래 100년을 꿈꾸자”고 말했다.

[용어설명]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

스톡데일은 베트남전쟁 때 포로수용소에 1965년부터 1973년까지 갇혔던 미군 장교다. 그는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가운데 어려운 현실을 끝까지 직시하며 냉철히 대비했기 때문에 8년간의 오랜 포로수용소 생활을 견뎌낼 수 있었다. 반면, 곧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믿었던 낙관주의자들은 상당수가 상심을 못 이겨 죽고 말았다. 이는 역경에 처했을 때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 대응하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조만간 일이 잘 풀릴 것으로 낙관하면 무너진다는 ‘희망의 역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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