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등 법인카드결제 감소…골프장 등은 늘어

김영란법 시행 후 1년 사이에 법인카드를 이용한 유흥주점 결제는 줄고 일반음식점 결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김영란법 시행 후 법인카드를 이용한 유흥주점 결제가 감소했다. 상품권 카드 결제와 특급호텔 카드 이용은 확연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주요 업종별 카드 사용실적 변화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시행 후 유흥주점에서 회사 카드 사용액이 줄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법시행 직후인 작년 4분기∼올해 3분기 유흥업소 내 법인카드 결제 승인금액은 1조78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작년 3분기 승인액(1조1330억원)보다 약 4.8% 감소했다.

2015년도 같은 기간 유흥업소 내 법인카드 결제 승인금액은 2014년부도 3.2% 줄었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액이 점차 커지는 중이다.

상품권 카드 결제와 특급호텔 카드 이용도 줄었다. 법인카드를 이용한 상품권 결제 금액은 작년 4분기∼올해 3분기 1조642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2016년 3분기는 1조9080억원으로 올해 14.0% 감소했다.

특급호텔 법인카드 결제는 올해 같은 기간 6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90억원)보다 8.7% 줄었다.

법인카드를 이용한 상품권 구매와 특급호텔 내 법인카드 사용이 2015년에 전년과 비교해 각각 6.8%, 6.1% 감소한 것에 비춰보면 이들 분야의 결제 감소세가 더 커졌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에도 결제 규모가 커진 분야도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법인카드 골프장 사용금액은 1조5820억원이다. 1년과 비교해 0.3% 증가했다. 이 금액은 2015년에는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증가세는 줄었지만 여전히 결제가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음식점에서 법인카드를 쓴 금액은 2015년 4분기∼2016년 3분기 16조6450억원에서 작년 4분기∼올해 3분기 17조6천770억원으로 6.2% 증가했다. 2014년과 비교한 2015년 법인카드 일반음식점 결제액 증가율(10.0%)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농축수산물 관련 전체 카드매출은 청탁금지법 시행 후 1년간 14조163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실적보다 1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법인카드 결제액은 2조7480억원으로 26.8%나 급증했다.

보고서는 "농축수산물 관련 카드매출 증가는 단가 및 수량 조절 등이 용이한 농축수산물에 대한 선물수요 확대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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