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최대어로 흥행 성공…주식발행자금은 신규 항공기 도입·노선 개발 등에 사용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라 불리는 진에어가 다음 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는 국내 경쟁사 중에선 유일하게 장거리 노선을 운용하고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해외 여행객 수 증가 등 LCC 시장이 전체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 투자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반대로 이 회사가 지닌 투자 위험요소도 있다. 확대하는 시장과 함께 LCC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진에어를 제외하면 국내에만 5개 LCC가 있고 국내에 취항하는 해외 LCC도 다수 존재한다. 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요소다.

◇ 코스피에 취항하는 진에어, 흥행은 성공적

이달 8일 상장하는 진에어가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달 29일과 30일이틀간 증시 상장을 위한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배정물량 240만주(3180억여원) 모집에 3억2172만주가 청약을 신청했다. 경쟁률은 134.05대 1이었고 청약증거금은 5조1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진에어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진에어는 지난달 23∼2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결과 274.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2만6800원~3만1800원) 최상단인 3만1800원으로 정해졌다. 진에어가 상장 예정인 총 주식 수는 3000만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54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흥행 배경에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깃들어 있다. 진에어가 경쟁하는 LCC 시장은 이용객이 늘면서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시장은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이 34.8%에 이른다. 2015년 대비 지난해 성장률은 52.7%다. 해외 여행객 수가 해마다 늘고 있어 LCC 시장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진에어는 국내 LCC에서 유일하게 장거리 노선 운용이 가능한 항공사다. 진에어는 중대형 항공기인 보잉777-200ER 4대를 갖고 있다. 이 항공기는 경쟁사 주력기인 B737, A320의 최대항속거리 5000~7000Km와 비교해 하루 최대 비행 거리가 14000km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비행 거리가 7366km인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진에어가 국내 LCC 중에서 유일하게 취항하고 있다.

게다가 진에어의 장거리 노선은 다른 LCC가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하려면 제반 환경을 갖춰야 하는 까닭이다. 기종 마다 부품이 다르기 때문에 새롭게 부품을 수급해야 하고 정비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해당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항공승무원 역시 필요하다. 수익을 최대한으로 내기 위해선 노선 설계 노하우도 필요하다. 진에어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제반 환경을 갖추는데 유리하다.

◇ 경쟁 심화에 노선 포화는 위험 요인···“상장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한다”

반대로 투자 위험도 존재한다. 국내외 LCC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엔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존재하고 있다. 해외 LCC로는 일본의 피치항공이나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등이 경쟁하고 있다. LCC 이용자 특성상 브랜드 요인보다 가격적 요인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간 저가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보니 LCC의 수익성은 비용으로 전가되는 유가나 환율 등 대외적인 요인들에 많이 좌우된다. 진에어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매입금액이 큰 항공기와 항공유의 경우 미국 달러화로 결제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와 환율 변동은 수익구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거나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수익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이에 진에어는 상장을 통해 경쟁력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진에어는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신규 항공기 도입, 국내 LCC 최초 동유럽 취항 등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해외 판매 강화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가 이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사진은 이륙하고 있는 진에어 항공기 B777-200ER. / 사진=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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