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 의존도 낮출 비은행부문 강화 포석…"가장 중요한 자산은 직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 사진=뉴스1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증자를 통해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확충함으로써 그룹의 비이자이익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재 BNK금융지주는 전체 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이 줄고 있어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부문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 김 회장은 당장 인수합병 방안보다 증자를 통한 증권 부문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8일 김 회장은 시사저널e와의 전화인터뷰에서 BNK금융 비이자이익 확장을 위한 방안과 관련해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2000억원 수준이다. 사업을 키우기에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라며 "2000억원 규모 증자로 자기자본을 확충해 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투자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신용정보 등 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자본 총계는 214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했다.

다만 BNK금융 전체 순수수료이익 규모는 매년 감소했다. BNK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수수료수익은 1301억원이다. 2016년 1329억원, 2015년 1531억원 등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김 회장은 증권사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회장은 "증권 부문 자산을 늘리기 위해 인수 합병 등 여러가지로 고려하고 있지만 당장 적당한 매물이 시장에 나온 것도 아니다"며 "현재로선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력을 키워야 한다. 좋은 매물이 나오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와 더불어 BNK금융 내 증권과 자산운용이 담당하는 기업투자사업을 투자은행(IB)으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특별 강연과 지점 순회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에는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지주와 계열사 여성책임자 3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CEO특강'을 개최했다. 그는 이 특강에서 본인의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BNK금융이 금융산업의 유리천장을 깨는 최초의 금융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지난 23일에는 임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BNK금융그룹 리더스 특별 강연회'를 마련했다. 직원들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의 이해를 높이고 향후 국내외 다양한 금융 위기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진 자리였다.

특히 BNK금융은 지난 16일 직원 역량 강화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MBA 연수 공모를 받은 바 있다.

해당 MBA는 미국, 중국, 싱가폴, 홍콩 소재의 대학원으로 입학 시 학비와 MBA 기간 중 급여도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내 연수 시스템도 강화하고 직원 교육 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김 회장은 "(금융사는) 보이지 않는 자산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직원들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은행 자산이다. 취임 후부터 직원에 대한 투자만 아니라 직원 건강관리까지 신경 써서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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