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사고의 반복…“대책 마련하고 안전의식 높여야”

배우 김주혁씨 교통사고 사망 사건이 여전히 화제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채 운전자 신체 이상과 차량 결함 추측이 맞서고 있다. 결과는 있고 원인이 없기 때문이다. 부검 결과 최초 지목됐던 심장마비 등 신체 이상은 “가능성이 낮다”는 소견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차량 결함 원인은 조사는 지지부진한 채 화제만 키우고 있다.

경찰은 수사 방향을 차량 결함여부 쪽으로 두고 조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립과학수사대에 차량을 보내 조사 중이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차량 결함 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면 대부분 원인불명이란 결론을 얻는다. 특히 차량 급발진은 어렵다. 의심이 가도 자동차 급발진 이유를 증명할 만한 재연시험은 불가능하다.

특히 김주혁씨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선 차량 급발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차량 급발진 사고에서 운전자는 차량이 의도와 무관하게 급가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잡힌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초 간 진행된 자동차의 급가속에도 운전자는 차량 통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차량은 그저 돌진했고, 연석을 넘어 벽에 부딪혔다,

사고 화면만으로 판단하면 운전자는 운전의지를 상실, 무작정 돌진하는 모습니다. 이렇게 되자 사고 초기 이목이 쏠렸던 차량 안전여부도 재조명받고 있다. 약 2억~3억원에 이른다는 벤츠의 G바겐은 단단한 차량으로 유명하다. 이번 사고 발생 시 119 구조에 30분 이상이 소요된 이유도 단단한 차체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단한 차체가 힘을 잃고 운전자를 지키지 못한 이유는 비정상적인 충돌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사고 차량을 보면 바닥 프레임에 충돌 흔적이 없다. 범퍼부터 충돌된 것이 아니라, 내리막 계단 등 다양한 여건으로 충돌 환경이 나빴다는 의미다. A필러 쪽으로 상당 부분의 충격이 가해지면서 전체적인 에너지 분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차량 에어백은 터졌고, 운전자는 안전벨트를 한 채였다. 차량이 흔들거리고 틀어진 상태에서 흔들리는 머리 부분이 밀려드는 A필러 부분 등에 부딪혀 큰 손상을 입었다고 판단된다. 아마도 정상적인 충돌과 조건이 성사될 경우 사망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 각종 여건이 악조건이 겹치면서 가장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 사건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운전자의 건강과 안전운전, 그리고 차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강조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교통사고 중 대부분은 충분히 준비했다면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각종 사고다. 차량 급발진과 관련해선 항상 같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초기에만 철저한 준비를 외칠 뿐 이내 반복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러한 악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의 법적 제도적 대책 마련과 대국민 안전의식 제고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김주혁씨 사망 사고로 참으로 아까운 배우를 보냈다는 아쉬움을 되새기면서 교통사고에 대한 안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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