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전산자료·내부문서 확보, 1억 후원금 경위 및 용처 수사…구속영장 기각 후 3일만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홈쇼핑에 이어 GS홈쇼핑에 대해서도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3일 만에 이뤄진 수사로 향후 전 전 수석의 신병처리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8일 “전병헌 전 수석 사건과 관련, GS홈쇼핑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 등을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로 보내 각종 전산 자료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2013년 GS홈쇼핑이 전 전 수석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원대의 후원금을 낸 경위와 용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에서 시작된 전 전 수석의 홈쇼핑 방송 재승인 관련 뇌물 혐의 수사가 GS홈쇼핑으로 확대된 것이다. 향후 업계 다른 기업까지 수사선상이 오를지도 주목된다.

앞서 검찰은 2015년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3억3000만원 중 1억1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전 전 수석 비서관 출신인 윤모씨 등 3인을 구속한 바 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방송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다.

검찰은 또 전 전 수석에 대해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25일 기각됐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범위를 확대하면서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 청구서 ‘발부’란에 도장이 찍혔다가 수정 테이프(일명 화이트)로 지운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전 전 수석의 영장발부 결정이 뒤집혔다는 의미로 해석돼 ‘외압’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해당 영장전담법관에게 확인한 결과, 전병헌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청구서의 표지 우측 상단에 날인을 함에 있어서 실수가 있었고, 이에 따라 수정 테이프(일명 화이트’)로 수정을 한 후 다시 날인을 하였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구속영장청구서 우측 상단 표지의 날인 실수는 더러 있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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