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 이사회 "민관 구분없이 폭넓게 추천" 밝혀… 손보협회장에 전직 장관급 선임 된 것도 변수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회장 임기는 다음달 8일까지다. / 사진=뉴스1
생명보험협회가 1차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해 민관 구분 없이 폭 넓게 추천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료 출신 후보가 영입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자산규모가 생보업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손해보험협회 신임 회장이 장관급이라 생보협회도 격을 살릴 인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지난 24일 1차 회추위를 열고 민관 출신과 관료 출신 구분 없이 회장 후보를 폭넓게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들 간 논의를 거쳐 30일 열릴 2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의견 조율 여부에 따라 회의를 3차 회의로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수창 현 회장 임기가 다음 달 8일까지라 일정상 2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에선 이번 회추위 결정으로 관료 출신 후보가 신임 생보협회장의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손보협회 신임 회장으로 김용덕 회장이 취임하면서 생보협회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관 출신 협회장이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손보협회장은 2007년∼2008년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을 맡았다.

(왼쪽부터)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박창종 전 생보협회 부회장.
차기 생보협회장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현재는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박창종 전 생보협회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유 전 부원장보는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양 전 은행장은 지난 손해보험협회장 후보에서 최종 제외된 인물로 오래 전부터 차기 생보협회장 유력 후보로 하마평이 돌았던 인물이다.

박 전 부회장 역시 보험감독과 금융감독원을 거쳐 2006년부터 6년간 생보협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양 전 은행장은 김용덕 손보협회장 보다 행시 기수나 최종 직급에서 밀려 유력 인물로서 평가가 엇갈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협회장과 격이 비슷한 인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생보협회 회추위가 고심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올드보이의 귀환 비판도 우려된다. 이력보단 협회장의 역할을 할 자질이 있는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보협회 회추위는 삼성·한화·교보·농협·동양생명 사장 등 내부 인사와 한국보험학회장, 리스크관리학회장를 더해 7명으로 회추위를 구성됐다. 회추위원장으로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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