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기획부터 제조, 마케팅, 선적 등 전과정 제공…매출처​ 편중은 투자 위험 요소

유일무이한 화장품 풀서비스 플랫폼 회사인 CTK코스메틱스가 내달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사진은 정인용 CTK코스메틱스 대표. / 사진=CTK코스메틱스
씨티케이(CTK)코스메틱스가 다음 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CTK코스메틱스는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납품까지 제공하는 ‘풀서비스(Full-Service)’ 사업을 하는 회사로 화장품 시장 확대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풀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기획과 글로벌 화장품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반대로 이 회사가 지닌 투자 위험요소도 있다. 매출 대부분이 미국에서 나온다. 미국 경기가 악화할 경우 이 회사 실적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매출처도 로레알(L'Oreal) 그룹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 몰려 있다. 이런 불안정성을 극복하기위해 CT​K코스메틱스는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로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매출 다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 화장품 업계 유일무이한 사업모델, ‘풀서비스 플랫폼’

CTK코스메틱스는 2001년 화장품 용기 제조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2009년부터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풀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풀서비스란 고객사에 상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제조, 납품까지 일종의 턴키(turn key·일괄수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제조는 국내외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제조업자 개발생산),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주문자 상표 부착 )사를 통해 무공장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회사의 차별화된 부분은 경쟁사를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신들처럼 화장품 제조 전과정을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국내 화장품 제조사는 내용물 혹은 용기 등 어느 한쪽에 특화된 업체가 대부분이다. 다만 최종 매출처 기준으로 봤을 땐 국내 OEM/ODM 업체들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이 회사는 축적된 빅데이터가 많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화장품 제조 전 과정을 서비스하다보니 쌓이는 데이터가 많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선점에 유리하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또 글로벌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테스트, 인증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어 품질관리(QA/QC)에도 강점을 보인다고 말한다.

CTK코스메틱스는 이 같은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1338억원, 영업이익 267억원, 당기순이익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3%, 113.6%, 126.2% 성장한 수치다. 상반기에는 매출 727억원, 영업이익 198억원, 당기순이익 126억원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0% 수준을 기록해 국내 화장품 제조사 평균 10%을 크게 웃돌았다.

◇ 매출처 편중은 위험 요인···“네트워크 구축과 글로벌 물류센터로 성장”

긍정적 전망 한편에는 투자 위험도 내재돼 있다. 특히 매출 지역과 매출처가 편중돼 있다는 점이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CTK코스메틱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92.36%를 미국에서 올렸다. 이는 곧 미국 소비 경기와 이 회사의 매출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상반기 매출 중 풀서비스에 대한 상위 2개 매출처는 로레알그룹과 LVMH 그룹으로 매출 비중이 75.97%에 이른다. 로레알그룹과 LVMH그룹의 사업성이 악화되거나 이 회사들과의 관계가 어그러지게 되면 CTK코스메틱스 실적도 악화될 여지가 크다.

이에 CTK코스메틱스는 소싱 네트워크 구축과 물류센터 설립으로 매출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한국 파트너사에 집중됐던 패키징(용기)과 포뮬러(내용물) 소싱 인프라를 해외로 확장한다. 패키징 부문은 중국 상하이, 포뮬러는 프랑스 파리, 디자인은 일본 도쿄에 각각 센터를 설립해 플랫폼 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물류 선적에 그쳤던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 위해 물류(풀필먼트)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인용 CTK코스메틱스 대표는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첫 번째 풀필먼트 센터를 마련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 막바지 단계다.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거친 후 2020년까지 동부지역으로 풀필먼트 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고객사 입장에선 재고관리부터 배송에 연결해주는 물류센터까지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CTK코스메틱스는 지난 22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희망가 범위의 상단인 5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1012만5709주로 시가총액은 5569억원이다. 오는 27일과 28일 청약을 거쳐 내달 7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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