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구매, 해외여행비 등 회사 비용 처리 의혹…집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등 확보

사진=KTB투자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검찰이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해 KTB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22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여의도 KTB투자증권 본사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회장실과 감사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권 회장 집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권 회장은 미술품 구매와 사적으로 해외여행을 가면서 6억~7억원의 경비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 혐의를 받는다. 

 

권 회장은 이달 초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3곳을 현장 조사하는 과정에서 권 회장의 횡령, 배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 수집이 필요해 제한적으로 (압수수색을) 했다”면서 “크게 확대하거나 추측 보도할 단계는 아니다”고 답했다.

권 회장은 1990년대 인수·합병(M&A)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려 ‘벤처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998년 미래와사람 대표로 재직하던 중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KTB를 인수한 뒤 사명을 ‘KTB투자증권’으로 바꿨다.

권 회장은 1996년 한국M&A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에는 계열사 부장급 직원을 발로 차 폭행한 뒤, 수천만원을 건네 무마하려고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입방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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