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쓰다, 창업기 31] 이태권 바로고 대표 “음식배달도 진심이다”
  • 차여경 기자(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7.11.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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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근거리 배달대행사업 시작…“POS 연동사업‧전국 500개 배달망 확충”

금요일 저녁이면 배달음식이 끌린다. 치킨이나 짜장면을 시킬까 고민하다가도 ‘배달 1시간30분 소요’ 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 몇 안되는 배달기사들은 넘치는 주문량을 해결하기바쁘다. 배달대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바로고’는 2013년부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바로고 창업 당시 배달 시장은 ‘혼돈’이었다. 특히 배달기사들에 대한 대우가 낮았다. 위험하고 힘든 직업이라는 편견 탓에 직업의식도 낮았다. 배달기사들이 슬리퍼를 신거나 남루한 행색으로 음식을 가져다주면 고객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대표는 바로고라는 브랜드를 배달기사들에게 입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빠르고, 안전한 배달을 위해서다.

바로고 1층 로비에는 큰 모니터가 하나 있다. 실시간으로 배달 콜 수가 표시되는 화면이다. 기자가 인터뷰하는 중간에도 콜 수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이 대표는 끊임없이 배달 수를 확인했다. 음식점과 배달기사, 고객 모두를 위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이태권 대표를 지난 21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바로고 본사에서 만났다.

◇ 하루 평균 7만 콜 배달 주문 들어와… 배달의민족‧부릉은 경쟁자 아닌 ‘상생 파트너’

어떻게 하면 기사분들이 좀 더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갈 수 있을까. 바로고와 이 대표의 고민은 여기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배달기사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기 어려웠다. 2014년만 해도 바로고 배달기사 중 15%가 200만원을 겨우 벌었다. 지금은 배달기사 70%가 300만원을 벌고 있다. 500만원 수입을 내는 배달기사는 전체의 15%다

바로고는 배달기사 안전과 서비스 질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9월 인천경찰청과 함께 안전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금은 직접 고객관리(CS) 영상을 제작해 전국 290여개 바로고 지점에 노출시킬 계획이다.

“주변 지인들이 배달에 관심이 많다. 지인 중 한명이 배달을 두 개 시켰는데 하나는 다른 업체, 하나는 바로고가 왔단다. 전자는 위생적이지 않은 복장과 상태로 음식을 건넸다. 반면 바로고 배달기사는 복장도 깨끗하고 웃으면서 배달을 해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았다고 내게 전하더라. 이게 바로고의 힘이다. 바로고가 쌓아놓은 배달기사에 대한 신뢰가 빛을 내고 있다. 실제로 다른 업체에 있는 배달기사들이 바로고로 이직을 많이 한다.”

 

 

21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바로고 본사에서 이태권 대표를 만났다. / 사진=노성윤 영상기자

2014년부터 쌓인 바로고 배달 수는 3700만 콜이 넘는다. 11월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130만 콜을 달성했다. 하루 평균 7만 콜 정도가 들어온다. 그 중 서울경기권 주문이 50%를 차지한다. 아직 지방 배달 시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국 바로고 배달망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로고는 허브, 일종의 지사를 두고 있다. 지사를 내고싶다는 연락도 많이 나온다. 곧 인천 서구와 통영 지역 바로고 허브를 세울 예정이다. 허브장은 자신이 맡은 지역의 배달을 책임진다. 생각보다 지방도 배달대행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 물류 스타트업에서 푸드테크로… 전국 500개 배달망 갖는 게 목표

지금은 배달업체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쉬코리아 ‘부릉’과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등이 쟁쟁한 라이벌이다. 두 업체 모두 대형 IT기업 네이버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경쟁이 아닌, 상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업체들은 최소한 5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다. 투자를 받지 않은 바로고와는 출발점이 약간 다르다. (다른 배달대행 스타트업 모두) 함께 가는 기업들이다. 다른 스타트업들이 생겨나면서 배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경쟁이 아닌 서로 힘이 될 수 있도록 상생하는 것이 중요한 때다.”

이 대표는 앞으로 배달대행업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외식시장 규모는 160조원을 넘는다. 바로고 가맹점들을 보면 1년에 15% 자체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배달하지 못했던 음식이나 상품들이 배달 시장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이 대표는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모든 음식이 배달되는 세상이 올거라고 말했다.

“지금은 전체 외식산업 중 배달 시장은 20% 정도다. 배달전문 매장들이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투자비, 고정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쉽게 자영업에 도전해 폐업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폐업 위험을 막을 수 있는 부분이 배달이다.”

내년 바로고 목표는 전국 500개 지점을 세우는 것이다. 배달망이 늘어날수록 평균 배달 시간은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많은 물건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엔 음식점에 설치된 POS(판매관리 전자단말기)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음식점은 POS기기 외에 따로 프로그램을 켜서 배달대행업체와 연락을 취했다. 바로고 계획대로라면 음식점은 자체 POS 내 ‘바로고톡’을 설치해 더 간편하게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까지 바로고는 초석을 닦았다. 창업 후 3년간은 기반을 세운 것이다. 배달 시장은 많은 기업, 사람들이 상생할 수 있는 곳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한다. 바로고 사업모델이 제대로 자리매김한다면 음식점과 배달기사, 고객 모두 행복해질거라고 생각한다. 음식배달도 진심이 담겨야 한다.” 

 

차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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